"충랑, 거봉으로 키워야"
"청포랑, 가공용에 적합"


씨 없는 신품종 포도 충랑과 청포랑이 시장 관계자들에게 많은 과제를 부여받았다.

지난 6일 가락시장 중앙청과 회의실에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충북농업기술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신품종 포도 충랑·청포랑 홍보 및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충랑과 청포랑은 충북농업기술원이 개발했다. 이 중 충랑은 주 포도 품종인 캠벨얼리를 겨냥해 육종됐으며, 씨가 없고 과피가 두꺼워 열과 피해가 없다는 특징을 지닌다. 8월 중순이 숙기로 당도는 18브릭스까지 나온다. 청포랑은 8월 하순이 숙기로 가공 및 와인용까지 겨냥한 청포도 계열이다.

이들 신품종을 접한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장점보다는 보완점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강근진 중앙청과 경매사는 “충랑은 외관상으로는 좋게 봤고 열과도 없어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향이 없어 당도가 높다고 하지만 그런 장점이 살려지지 않았다”며 “청포랑도 식용보다는 와인이나 가공용으로 더 적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형선 찬솔농산 대표는 “충랑이 캠벨얼리를 겨냥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소비트렌드 등을 감안해) 송이나 모양을 거봉 위주로 키우는 것이 더 시장에서 유리할 것 같다”며 “청포랑도 현재 청포도는 샤인머스켓으로 통합이 되고 있는 상황에 샤인머스켓과 경쟁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샤인머스켓보다 당도나 향 등에서 앞설 수 있어야 하지만 청포랑은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에 대해 이재웅 충북농업기술원 포도연구소 팀장은 “시장 유통 전문가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더 나은 품종으로 개선토록 하겠다”고 전제한 뒤 “다만 이번에 가져온 물량은 궂은 날씨 등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현재 몇몇 농가에서 잘 재배하고 있으니 시장에 그 물량이 오면 다시 모양이나 맛을 보고 평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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