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의 2018년 벼 재배면적 조사치가 수확기 산지쌀가격과 목표가격 재설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벼 수확 장면.

최대 22만톤 증가 전망
과잉 생산시 하락세로 돌아서
쌀목표가격 재설정 변수 될 수도


2018년산부터 적용될 새로운 쌀 목표가격 산정이 하반기 농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2018년산 쌀에 지급할 내년도 변동직불금 예산을 5775억원으로 계상하면서 10~1월 수확기 산지쌀값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의 2018년산 벼 재배면적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감소폭이 적은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기존 추정대로 평년작을 기준으로 소비감소량 등을 감안할 경우 최대 22만톤 가량이 과잉 생산될 것으로 전망이 가능해지면서 쌀값 하락과 함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쌀 목표가격 간의 차이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단경기 들어 통계청의 7~8월 산지쌀값 조사 평균치는 20kg 기준 4만4260원으로 80kg 환산 17만7043원을 나타내고 있다. 8월 25일자 기준 조사치에서는 4만4482원으로 80kg기준 17만7928원을 나타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산지ㅤ쌀유통업체들의 원료곡 부족현상에 따른 것으로 2018년산 조생종 벼까지는 상승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주력물량인 중·만생종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산지쌀가격의 향방은 불투명해 보인다.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71만9000ha까지 감소할 것으로 봤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예상과는 달리 통계청의 2018년산 벼 재배면적 조사치가 이보다 2만ha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과잉생산물량도 최대 22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현재까지는 작황도 좋은 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통계청에서는 표본 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통계청의 2018년산 벼 재배면적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수급계획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면서 “시장격리 여부를 이야기 할 상황은 아니고, 9.15 작황 등 향후 작황과 실제 생산량 등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계청의 2018년산 벼 재배면적 조사치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변동직불금 지급의 기준이 되는 쌀 목표가격 재설정에도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온다. 본격 수확기인 10월부터 내년 1월까지의 산지쌀값이 과잉생산이 이뤄질 경우 현재보다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과잉생산 상황이 벌어질 경우 농협계통을 중심으로 필요량 이상의 신곡 재고량을 안고 가게 될 가능성이 크고, 산지쌀값 조사치라고 할 수 있는 납품가격 또한 소비지유통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정해진다는 점에서 농협이 농가로부터 매입한 벼 가격과는 별개로 산지쌀값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협계통 한 RPC 관계자는 “일단은 2017년산 원료곡은 부족한 상황이거나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주력인 중·만생종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통계청의 발표대로 재배면적이 줄지 않고, 과잉생산이 이뤄질 경우에는 재고량 과다로 인한 납품가격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3만7000ha가량에서 타작물재배 신청이 있었고, 이를 기준으로 과잉생산 물량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된 데다 지속적으로 산지쌀값이 상승해 왔다는 점에서 농가들이 올해 매입가격에 거는 기대감은 커져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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