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루비에스’ 사과, ‘한아름’ 포도

▲ 아리수, 루비에스, 한아름

국내 신품종 사과와 포도에 대해 도매시장에서 후한 평가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8월 29일 가락시장 중앙청과에서 포도, 30일에는 서울청과에서 사과 신품종 시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신품종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전한다.

▲사과 평가회=8월 30일 서울청과에서는 사과 신품종 ‘아리수’와 ‘루비에스’가 선을 보였다.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 개발한 이들 품종 가운데 아리수는 홍로를 보완한 품종으로 홍로에 비해 산미가 보강됐다. 또한 탄저병 등 병충해에 강해 재배관리가 용이하며, 현재 전국 130ha에서 재배되고 있다. 루비에스는 8월 하순에 출하되는 미니 사과 품종으로, 기존 미니 사과인 알프스오토메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농가 보급이 실시됐으며, 내년부터 본격 출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품종에 대해 도매시장 종사자들은 맛에 대해서는 기존 품종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아리수와 루비에스 두 품종 모두 재배 지도를 할 때 너무 크게 키우기보다는 품종 특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키울 것을 권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류형선 찬솔농산 대표는 “아리수의 경우 추석용이라고 세트 판매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생산되는 크기와 형태를 보고 출하 전략을 짜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용흠 서울청과 부장은 “저장을 하게 되면 이후에 다른 품종과 경합을 하게 된다. 저장보다는 제 시기에 출하를 해서 판매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억지로 크게 키우면 색택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김갑석 중앙청과 부장은 “산지에서 잘 생산해 주면 시장에서는 잘 팔아 줄 수 있다”며 “좋은 품질을 만들 수 있도록 농가 지도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순일 사과연구소 박사는 “일정한 품질이 나오도록 농가 지도를 하는 것이 저희의 임무다”며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도 평가회=8월 29일 중앙청과 회의실에선 강원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포도 ‘한아름’에 대한 시장 평가회가 진행됐다.

개발자인 박영식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사에 따르면 ‘씨 없는 대립계’ 포도인 한아름은 소비트렌드에 맞춰 씨가 없고, 포도 알은 크면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기능성 품종으로 육종됐다. 당도는 17.9브릭스로 16.1브릭스인 거봉보다 높은 반면 산도는 0.04% 가량 낮다. 수확기는 8월 말로 9월 중순인 거봉보다 일찍 수확할 수 있다.

한아름을 접한 가락시장 포도 유통 관계자들은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최용선 서울청과 차장은 “숙기와 당도가 오늘 선보인 데로 지켜지고 산지 관리가 제대로 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품종이 될 것 같다”며 “육질이나 과일 크기 등 전반적으로 우수하게 봤다”고 말했다.

다만 출하기와 산지 변화 등 좀 더 특성화시킬 수 있는 제안도 나왔다.

강근진 중앙청과 과장은 “품종 자체가 단단하고 과피도 두꺼워 열과가 적을 것 같다”며 “이에 수확기를 당겨서 8월 중순경 출하하면 경쟁력이 더 생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성오 동화청과 차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거봉보다 낫게 봤다”며 “다만 강원권이 아닌 남부지역에서 생산될 때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가와 관련 박영식 연구사는 “한아름은 8월 28일 품종등록을 완료한 포도 신품종으로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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