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2017년 7월 취임 이후 농업위기 극복과 발전을 뒷받침 하기 위해 '승풍파랑'의 자세로 조직역량을 펼쳐가고 있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8월 7일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가나센터 개소식에 참석, 현지실정에 맞는 맞춤형 농업기술개발과 보급을 위한 전초기지의 출발을 축하해줬다. 글로벌 농업기술협력은 라승용 청장이 지난해 7월 취임식에서부터 강조해온 내용이다. 개도국의 농업발전과 우리나라 국격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농업기술 협력에 힘써온 라승용 청장을 만나 지금까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의 성과 등을 들었다.


KOPIA 가나센터 개소식 참석
현지 맞춤 기술 개발·보급 힘써
총 21개국서 운영…국격 드높여

‘승풍파랑’ 자세로 농업발전 추진 
농식품 분야 일자리 창출도 온힘
청년농 창업 등 단계별 지원 팍팍

‘PLS’ 관계부처와 합동 대책 마련
소면적 작물 직권등록 확대 도와
인삼·비의도적 오염엔 ‘별도기준’


Q. 무슨 일로 아프리카 가나까지 출장을 갔었는지?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있는 과학산업연구청(CSIR)에서 열린 KOPIA 가나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KOPIA 가나센터는 2017년 가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설치했는데, 벼 품종선발 및 토마토 재배기술 지원 등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가나는 서부 아프리카 최대 쌀 소비국 중 한 곳이나 자급률은 매우 낮은데, 우리나라의 선진농업기술과 경험을 전수해 가나의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다. 우리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이 올해 기준 3조482억원이다. 정부는 ODA사업과 관련 효과적 ODA, 투명한 ODA, 함께하는 ODA라는 3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여기에 부합하면서 ODA 농업기술협력의 허브역할을 하는 것이 KOPIA 센터인데, 개도국의 농업발전을 지원하면서 우리나라의 국격도 제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21개 국가에 KOPIA 센터를 설치해 국가별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성과를 간추리면, 케냐의 경우 씨감자 기술보급으로 생산량이 3.9배나 높아졌고, 양계기술보급으로 농가소득이 3.6배나 올라갔다. 캄보디아에는 육계사양기술을 보급해 사육기간을 106일에서 67일로 단축시켰다. 뿐만 아니라 8개 국가 31개소에 KOPIA 시범마을을 조성해 농업기술 ODA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데, 농업생산성 향상 및 소농의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스리랑카의 경우 시범마을에 양파 종자생산 비가림하우스 4ha를 조성해 종자생산량을 30% 향상시켰고, 필리핀은 벼 우량종자 생산단지 20ha를 조성해 지역사회 1500ha에 보급했다. 파라과이는 참개 우량종자 시범마을 사업을 통해 농가소득 37.5%를 증대시켰고 1600ha에 우량종자를 보급했다. 이와 함께 3개 대륙 45개국이 참여하는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를 운영하면서 대륙별 농업관련 공통사항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농식품부, 외교부 등 관련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ODA사업의 효율성과 성과를 높여나가도록 할 것이다.”


Q. 작년 7월 취임식에서 7가지 약속을 했는데, 대표적 성과는 무엇인지?

“우리농업과 농촌은 고령화, 기후변화, 돌발병해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승풍파랑(부는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는 의미) 자세로 조직의 역량을 펼쳐가고 있다. 어려울 때일수록 움츠리지 말고 더욱 과감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런 판단에 취임식을 통해 글로벌 농업기술협력 외에 농식품 분야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식량의 안정적 생산에 대응하며, 농업을 첨단 융복합 산업으로 키우는 것을 약속했다. 또, 친환경 생태농업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고,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농산물 경쟁력 및 수출지원 강화를 강조했다. 전문연구원, 글로벌 농업인재, 스마트농업전문가 등 청년층 중심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일자리 전담부서인 ‘농업빅데이터일자리팀’을 만들고, ‘농작업안전보건기사’ 자격도 신설했다. 농식품 기술이전 및 사업을 통한 농산업체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조사료 생산용 사료작물 신품종 육성, 3저·3고 실천운동 확산 등 쌀 생산조정제 지원을 위한 논 이용 밭작물 재배 및 타작물 재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형 스마트팜 1세대 모델 4종을 개발하고, 온실용 25종, 축사용 19종에 대한 ICT기기 단체표준을 등록하는 등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미세먼지 제거 효능이 우수한 식물을 선발하고 사물인터넷 기반의 미세먼지 저감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생태농업을 통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새싹보리를 이용해 간 기능을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했는데 농산물 부가가치가 52배나 높아지고 농가소득 향상으로 연계된다. 새싹보리생산을 위한 계약재배가 2017년 50ha에서 올해는 150ha로 늘어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또, ‘설향’ 등 딸기 국산품종 보급률을 높이고, ‘삼채’의 복합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삼채 떡볶이 소스’를 수출하는 등 농산물의 경쟁력 및 수출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Q. 현안인 PLS에 대응한 노력은?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 8월 6일 보완대책을 발표하고 꼼꼼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등록농약이 부족하다는 것과 관련, 농진청은 소면적 작물을 대상으로 직권등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8년에 1670개 농약의 직권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직권등록 확대에도 현장에서 부족한 농약은 3년간 한시적 잠정기준을 설정해 등록농약부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또, 2018년 12월 이전에 수확한 농산물은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적용에서 제외했다. 2018년 이전부터 재배중인 농산물도 직권등록, 잠정기준, 환경유래 기준 설정 등 추진상황을 고려해 추가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월동채소는 2019년 4월까지 수확되나 직권등록 및 잠정기준으로, 인삼은 6년간 재배되나 장기잔류 농약 4종에 대해 별도기준 설정으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비의도적 오염에 대해서도 별도의 기준 설정 및 사용자 매뉴얼을 보급할 계획이다. 장기간 토양에 잔류돼 사용이 금지된 DDT 등 4종 농약은 환경유래기준을 설정하고, 단기간 잔류하는 농약은 후작물 오염방지 등 연구결과를 토대로 잔류허용기준 추가설정 및 방제 매뉴얼을 보급한다. 항공방제의 경우 비산거리 등 연구결과를 토대로 매뉴얼을 발간, 보급한다. 또, PLS제도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농약판매상의 전문성 강화 및 전수점검을 추진하고 있다.”


Q. 평소 강조해온 일자리 창출 및 청년농업인 육성사업 진행상황은?

“청년농업인들은 초기자본이나 영농기술, 생활여건 부족 등으로 안정적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 젊은 인력의 지속적 농촌유입을 위해서는 농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정책과 함께 영농창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농진청은 지역핵심리더로 2022년까지 청년4-H회원 5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0세 이하 청년농업인의 창업을 지원하고 학교4-H, 대학4-H를 중심으로 직무나 창업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신규농의 경우 기초영농교육, 영농·창업 인터십, 창업지원 등 단계별 영농 및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첨단 농산업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취·창업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팜, 치유농업, 바이오산업 등 미래변화에 대응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6차 산업화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 및 창업 인프라를 지원하고, 농업재해예방을 위한 ‘농작업안전보건기사’와 일자리를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또, ‘스마트농업기사’, ‘치유농업사’ 국가기술자격 신설 추진 등 전문가 육성과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 발굴해나갈 것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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