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가 무르익고 있는 철원지역의 들녘. 21일 현재 작황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나아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농진청, 8월 15일 기준 조사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나아져


조생종 벼 전반적인 작황이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19호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조생종 작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국내 주력종인 중만생종은 낱알이 차지 않은 상황이어서 태풍에 의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1일 조생종을 중심으로 재배가 이뤄지는 강원도 철원지역 한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 관계자에 따르면 벼 재배농민들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작황은 나쁜 편은 아닌 것으로 관측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알곡이 굵다는 농민들도 있고, 반면 폭염으로 인해 벼 껍질만 굵지 도정수율이 낮을 것이라는 농민들도 있다”면서 “전반적인 작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농협RPC에서는 이달 27일 조생종 벼를 시작으로 9월 3일부터 철원지역 대표품종인 ‘오대벼’ 매입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7년산 벼는 이미 지난 10일 판매가 종료된 상태로 2018년산 벼가 입고되는 대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곧바로 도정해 판매해야 할 상황이다.

경기지역 또 다른 농협통합RPC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이 통합RPC 관계자는 “조생종 작황은 좋은 편”이라면서 “산지 조곡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입고가 되는 대로 도정해 출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생종 벼 입고를 24일부터 시작하기로 했고,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이보다 빨리 베어도 베는 데로 입고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조생종은 낱알이 여물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조생종 작황이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8월 15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전국 조생종 작황도 비슷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이 도농업기술원과 출장소 등 17개 시범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조생종의 경우 최근 5년간 평년수치와 비슷한 작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태풍인데,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경우 이미 등숙기에 접어들면서 알곡이 여문 상황이기 때문에 비와 바람에 의해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력품종인 중만생종의 경우 알곡이 여물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태풍피해는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2018년산 벼 매입가격은 전년에 비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농협RPC 관계자들은 “농민들의 기대심리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농협계통의 매입가격은 전년에 비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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