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착 유용 곰팡이
‘이사리아 푸모소로세’
친환경 방제 가능 ‘안전’


8월 초 전북과 충청지역의 논콩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파밤나방 애벌레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특허등록한 미생물제 ‘이사리아 푸모소로세(FG340)’의 파밤나방 방제효과가 입증되면서 현장 농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진청이 개발한 미생물제는 국내 토양에 존재하는 토착 유용 곰팡이 ‘이사리아 푸모소로세’로 우리나라에서 1년에 6~10월까지 발생하면서 채소와 화훼, 과수 등 대부분의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파밤나방을 방제하는 데 주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리아 푸모소로세’ 균주는 파밤나방 애벌레의 표피를 뚫고 들어가 해충의 영양분을 고갈시키는데, 이 균주로 만든 시제품을 500배 희석해 파밤나방 3령 애벌레가 접종된 배추 포장에 한 차례 살포, 4일째 되는 날 파밤나방 살충효과가 83.7%로 높게 나타났다. 이로써 3령 이후에 파밤나방 약제 방제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이사리아 푸모소로세’는 사람이나 가축, 물고기 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작물에도 남아있지 않은 유기농업자재로, ‘친환경 방제제를 활용한 안전농산물 생산 기여’,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한 농업생태계 보호’ 등이 기대효과로 꼽힌다.

농진청은 ‘이사리아 푸모소로세’의 특허등록을 완료했고, 균주의 해충기피 효과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 농진청은 산업체와 공동연구로 시제품을 제작했으며, 올해 말 유기농업자재 목록공시도 완료, 내년부터 시중에 판매할 예정이다.

농진청의 한지희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는 “‘이사리아 푸모소로세’ 균주는 약제 저항성 때문에 방제가 어려웠던 파밤나방의 방제효과가 커 현장에 보급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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