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식량작물은 밀로서 면적은 2.25억ha로 총 생산량은 6억 톤이다.밀은 중국이 가장 많이 생산하여 1.2억 톤이나 된다. 하지만 중국은 13억 인구의 식량자급을 위하여 밀을 수출하지 못하며 세계 밀 수출국가 1위가 미국, 2위 프랑스며, 3위 캐나다, 4위 호주다. 우리의 밀은 미국의 밀 수입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밀 다음 세계 작물 재배면적 순서는 벼, 옥수수, 감자, 보리 순이다. 한국의 현재 중요작물의 재배순서는 벼, 보리, 콩, 고추, 배추, 마늘, 참깨, 무, 포도, 사과 ,배 순이지만 1970년만 해도 한국은 밀, 보리, 콩, 식량작물을 자급자족할 수 있었으나 30년이 지나면서 쌀을 제외한 식량작물과 사료작물 자급률은 3%이하로 떨어졌다. 우리 땅이 원산지인 쌀과 콩은 90년 전 육종학자 월리엄 모스가 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미국은 세계 제 1위의 쌀 수출국에 콩 생산국이 되었다.

1992년도 한국의 총 농가 수는164만호로 농가인구는 680만 명이며 그중에 80%인 130만호가 벼농사를 지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가난하지만 그래도 이웃들과 어울려 일하며 후덕한 인간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미FTA 5년, 밀과 쌀, 옥수수, 콩을 비롯한 미국산 곡물수입액만 무려 28억 달러에 육박하고 축산물 25억 달러, 가공식품 22억 1600만 달러, 과일채소 7억 달러, 임산물 8억 달러나 되어 한국의 식량주권과 안보는 미국에 의하여 거의 완벽하게 무너졌다.

2018년 한국의 총 농가 수는 100만호가 되지 않으며 농가인구는 240만 명으로 그중에 65세 이상의 노인이 절반을 차지하며 40세 이하의 청년 농가는 전체농가의 0.9%에 불과하다.

한국의 주요 국정목표와 최고의 국익은 헌 짚신처럼 버려진 통일된 한반도의 식량주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역사며 배척할 수 없는 민족의 얼과 문화인 농업을 하루속히 복원하여 청년실업을 구제하는 것에 국정의 목표를 두어야 된다.

지구촌에서 먹을거리가 없어 비참한 신세를 못 면하는 나라로는 쌀 수출국에서 쌀 수입국이 된 필리핀이 있고, 옥수수 수입국으로 전락한 멕시코는 먹을거리를 해결하지 못하는 비참한 나라가 되었다. 필리핀, 멕시코에 이어 한국이 식량자급 23%로 먹을거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지만 한국인들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웅덩이 속 개구리처럼 살고 있다.

저임금을 위한 저곡가 정책으로 인한 농업말살과 재벌중심의 소득불평등은 사회의 상향 이동성을 저해하여 재능이 있고 근면한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야 될 보상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이러한 소득불평등은 사회적 분노를 부르고 정치적인 불안을 초래한다. 현재 재벌들 중심의 한국의 경제는 노동자농민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들의 삶을 코너 끝으로 몰고 있다. 정권에 의하여 재벌들은 용서받지 못할 죄를 사면 받고 그들이 더욱 더 부유해 진다고 느끼면 국민들은 더 이상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 정권에 반대하는 촛불을 들 것이다. 하여 문재인 정권이 촛불혁명으로 탄생되었다면 1%의 재벌들 보다는 99% 국민들을 향하여 뭔가 할 일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정설교/농민시인·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재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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