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노지채소도 재해보험 품목 포함”

▲ 고랭지 채소 폭염 현장을 방문한 이개호 장관(가운데)이 무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현장에서 염동열 국회의원,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김원석 농협경제지주대표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5일과 17일 이틀 동안 강원 고랭지 무·배추 주산지와 전남 가뭄 피해 상황을 둘러보는 민생투어를 이어갔다.

현재 고랭지 무·배추는 소나기와 고온으로 인해 속썩음병, 무름병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여타 밭작물도 고사, 시들음으로 인해 후기작물 파종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식품부와 강원도는 살수 및 관수 시설 개발 등에 135억원을 투입하며 피해 최소화에 주력했다. 그럼에도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 소나기 이후 고온으로 인해 무름병, 속썩음병 등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추석 전후 출하 예정 물량의 생육은 다소 양호한 편이다.

대관령원예농협 유영환 조합장은 “폭염으로 인해 고랭지 무는 출하시기가 다소 늦어졌으나 무름병 발병률은 그나마 10% 미만이다”라며 “반면 배추의 경우 병해충 방제에도 불구하고 출하예정 물량 60% 정도가 잦은 소나기와 폭염으로 무름병이나 속썩음병 등이 발생할 정도로 심각하며, 소나기와 폭염 현상이 지속된다면 피해는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강원도 이영일 농정국장은 “무·배추 등 노지채소의 경우 재해보험 품목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데 만약 포함하기 어렵다면 2019년에는 폭염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 보상에 대한 시범사업이라도 추진해 주기 바란다”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개호 장관은 “강원지역 지자체와 농협, 농민이 고생한 덕분에 전국적으로 배추 수급과 가격안정에 상당히 기여했다”라며 “무·배추 등 노지채소의 재해보험 대상 품목에 포함시키라는 요구에 대해 현재 제도 개선안을 내놓은 상황이며, 내년부터 노지채소도 포함되도록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 장관은 “만약 노지채소를 주 계약 품목에 포함하면 지자체와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정부 지원금을 늘려 줄 것을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협의 중인데 최대한 지자체와 농가 부담이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남 나주 및 무안 지역 밭작물도 농업용수 부족 및 가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주호의 경우 저수율이 22%까지 떨어져 있어 하류지역에 있는 보조저수지(121개소) 및 간이양수장(38개소)등을 활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이 장관은 “가뭄피해를 입은 밭 지역은 정부·지자체와 농협 등 민관 합동으로 스프링클러, 양수기 등 집중 지원하고 저수율이 낮은 논은 긴급 급수대책을 추진 중에 있다”며 “피해농업인들의 경영과 생계에 어려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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