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재 52.4% 불과
충남·전남지역 특히 심각
내년까지 물부족 오려


장마기가 조기 종료되고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저수지 평균저수율이 급격히 하락하자 농작물 피해는 물론 내년도 영농기 물 부족 사태 우려가 제기된다. 사전 농업용수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집계한 지난 16일 전국 평균저수율은 52.4%로 7월 평균저수율 82.6%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평시 관심단계에 있는 지역은 강원도 한 곳으로 74.3%의 저수율을 나타냈으며, 주의단계(60~70%)가 제주도와 경북도 2개도, 경계단계(50~60%)가 경기·충북·전북·경남 등 4개도 나타났으며, 심각단계(50% 미만)에 있는 곳도 충남과 전남 등 2개도나 됐다.

특히 16일 현재 경계단계에 있는 경기와 전북 등의 저수율도 각각 51.3%·51%를 나타내면서 겨우 심각단계를 면하고 있어, 앞으로 가뭄과 폭염이 지속될 경우 저수율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농어촌공사 각 지사별로 조사한 평균저수율 자료에 따르면 시·군 단위로 △경기=평택·안성 △충북=옥천 △충남=천안·홍성·논산·부여·서천·보령·예산·서산 △전북=순창·전주·고창·정읍·부안 △전남=무안·고흥·장흥·영암·영광·진도·나주·담양·함평·장성·광주 △경북 상주·문경 △경남=하동 등 30개 지역이 이미 심각단계인 저수율 50% 미만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주(26.1%)·담양(32.2%)·함평(38%) 등은 저수율이 30%대를 나타냈다.

일단 농업용저수지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 농업용수 공급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만 내년도 영농기 농업용수까지는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이어진 가뭄은 물론,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인한 자연증발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지면과 수면, 그리고 농작물에서 증발된 물의 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 상황.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비다운 비가 오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자연적으로 증발하는 량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관측자료와 새로 조사하는 증발산량 자료를 토대로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상황, 그리고 내년도 영농기 급수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천수를 이용한 농경지 직접 급수와 저수지 물채우기, 관정 장비 점검 등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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