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공매물량 4만톤 낙찰 후
‘시장에 영향 미쳤나’ 촉각
방학으로 수요 감소 탓 분석도


정부의 정부양곡 2차 공매가 진행되면서 지난 10일 입찰에서 추가공매 물량인 2017년산 쌀 4만톤이 전량 낙찰된 가운데 산지쌀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추가공매의 영향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개학으로 본 수요가 돌아오는 단경기 마지막 달 9월 산지쌀값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산 정부 벼 2차 공매입찰을 맡은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지난 10일 진행된 2차 공매에서 총 458개 업체가 공매에 참여해 236개 업체가 물량을 낙찰 받았다. 평균낙찰가는 40kg 조곡 기준 6만723원을 기록한 가운데 최고 낙찰가는 전북에서 6만6300원을 나타냈으며, 최저 낙찰가는 경남에서 5만8700원을 나타냈다.

공매 물량은 4만톤이었지만 458개 업체가 입찰에 응한 응찰물량은 6만7733톤으로 2만7000여톤 가량이 더 응찰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계열에서 1만3458톤(34%)을, 민간에서 2만6545톤(66%)가량을 낙찰 받았다. 이에 따라 17일까지 대금지급을 완료하고, 24일까지 낙찰물량은 해당업체에 인도된다.

지난 3일, 4만톤 추가공매가 전격적으로 결정된 후 첫 산지쌀값 조사치는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지난 5일 기준 통계청이 조사한 산지쌀값은 20kg 기준 4만4313원으로 전순(7월 25일) 조사치에 비해 50원(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

이처럼 상승폭이 한 풀 꺾인 원인에 대해서는 정부 공공비축미 추가방출의 영향이라는 분석과 함께 방학 등으로 인해 쌀 수요가 감소하면서 산지쌀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추가공매 당시 농식품부는 추가공매 4만톤의 물량은 산지쌀유통업체가 1주일가량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산지쌀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방학 등으로 인해 급식시장에서의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반대급부로 가격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

한편 조생종 벼가 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작황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농진청 한 관계자는 “등숙기에 접어든 벼가 고온에 노출되면 쌀알의 중심이 하얗게 변하는 생리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는 품질이 하락한다는 것이고, 작황이 나빠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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