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숙 바나나, 2~3일 내 유통 신선”

▲ 윤광규 부사장이 농장에서 재배 중인 국내 바나나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지역 아열대로 기후 변화
세계적 바나나 생산 감소 대응
‘신선도 무기’ 유기농 도전


“저희의 목표는 유기농·스마트 생산을 통해 신선도가 높은 고품질의 유기농 바나나를 소비자에게 값싸게 공급하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로 아열대화가 되고 있는 제주에서 대중적 소비도가 높은 바나나를 유기농으로 재배, 착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분주한 농업회사법인 (주)트로피칼제주 윤광규 부사장을 제주시 한경면 산양리 산양농장에서 만났다.

농업회사법인(주)트로피칼제주는 제주에서 유기농 바나나 생산을 목표로 지난해 9월 제주시 한경면 산양리 일대에 제1농장 약 1만2500㎡(3800평)와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일대 제2농장 약 1만3500㎡(4800명) 시설하우스에 윌리엄 하이브리드 바나나를 주력으로 심어 8월 말부터 수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말 추가로 제3농장 약 1만1500㎡(3454평) 규모의 바나나 시설하우스 공사를 마무리해 바나나 재배 면적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윌리엄 하이브리드 바나나를 주력으로 선택한 것은 전 세계 유통량의 95%를 차지하는 캐번디시 품종의 경우 전염성 강한 곰팡이병인 파나마병에 치명적이어서 새로운 품종을 선택하게 됐다. 바나나 모종은 경남 진주에서 공급 받았다.

윤광규 부사장은 “제주지역이 아열대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병해충 문제로 바나나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국내 과일시장 진입 틈새가 커질 것으로 판단, 지난해부터 바나나 재배를 시작했다”며 “젊은층의 바나나 선호도 증가, 제주지역 바나나 재배시설 가온비용 절감 예상 등으로 제주 바나나의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바나나 재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바나나의 경우 망고 등 타 아열대과일보다 저렴해 소비자 접근성이 좋고, 줄기·잎·열매 등 모든 부분을 활용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은 작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부사장은 “바나나를 재배하면서 화학비료, 농약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최근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며 “현재 무농약 인증 정도지만 향후 목표는 유기농으로 바나나를 재배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친환경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값싼 수입산 바나나가 국내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윤 부사장은 국내산 유기농 바나나의 성공 가능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부사장은 “친환경 매장을 통해 바나나를 납품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친환경매장 내 수입산 무농약 바나나가 1kg에 약 7000원 선”이라며 “후숙 과정을 거쳐야 하는 수입산과 달리 충분히 완숙시켜 수확해 2~3일 내에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신선도를 무기로 경쟁하면 8000원 이상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윤 부사장은 “하나로마트 납품 준비 등 일반 국내 과일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유기농 바나나 재배를 통해 수입산 유기농 바나나를 대체하고 싶은 것”이라며 “제주에서 유기농 바나나 재배를 목표로 시작한지 이제 1년 됐다. 유기농 바나나를 제대로 키워 소비자들이 착한 먹거리를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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