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열풍을 느낄 수 있는 대만은 한국 농식품의 수출 다변화를 위한 최우선 전략국가 중 한 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대만시장에서 최근 농식품 세일즈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소비행사와 바이어 상담회를 개최하는 이유다. 그 결과, 대만시장은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약 1억9190만 달러의 한국산 농림수산식품이 수출됐다. 주요 수출국 상위 10위 안에 속할 만큼 주요 수출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만 수출시장은 키위, 참외 등 신선 농산물의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그래서 오는 9월 대만시장으로 파견되는 농식품 청년 해외개척단(AFLO) 5기 단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에 본보는 대만시장에 파견되는 AFLO 5기 단원 강다은 씨와 이미 대만시장에서 AFLO 단원으로 활동했던 3기 단원 박건호 씨를 만났다.


"한국 음식 맛 본 바이어   들기름 1280병 계약했죠"
대만서 활동한 3기 박건호 씨

가장 힘든점은 언어적 측면 
수출업체 제품 이해도 높이고
요리법 등 익히면 도움될 것

▲전 세계 많은 시장 중 대만시장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AFLO 단원으로서 올 4월에 출국해 7월 4일 귀국할 때까지 대만시장에서 활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중화권에 관심이 많았다. 또 중국 북경과 천진, 홍콩 등에서 오래 살면서 한국의 농식품을 그리워했다. 나처럼 한국의 농식품을 그리워할 사람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AFLO에 지원했고 대만을 선택하게 됐다.”

▲대만시장에서 어떤 일을 했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스드가 무엇인가?
“대만시장에 대한 조사와 바이어 발굴 등의 일을 했다. 또 aT가 주관하는 각종 박람회·상담회 등의 일을 진행했다. 나는 대만의 바이어들과 업무적인 관계 이상으로 친하게 지냈다. 하루는 바이어 가족을 숙소로 초대해 한국의 음식을 대접했다. 이날 들깨기름 수출업체인 코메가의 제품을 보여주고 샐러드·수육과 함께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들깨기름을 이용한 요리 레시피 등을 알려줬는데 바이어가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그 결과, 1280병 수출계약으로 이어졌다.”

▲대만에서 활동하며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언어적인 측면이 가장 어렵다. 중국에서 살면서 중국어를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일상용 중국어와 업무용 중국어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바이어 리스트를 취합할 때도 어려움이 컸다.”

▲대만 수출을 준비하는 수출업체들과 AFLO 5기 단원들에게 당부 한마디 해달라.
“대만은 더운 날씨로 인해 신선 농산물을 유통할 때 애로사항이 많다. 하지만 대만 소비자들은 신선 농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만큼 수출업체들이 꼼꼼하게 대만시장을 조사한다면 충분히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
5기 단원들은 현지 시장과 aT가 매칭해준 국내 수출업체의 제품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그래야 바이어가 이해하도록 설명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또 해당 제품을 활용한 요리법 등을 공부한다면 현지 바이어들과의 미팅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지에 가면 많은 사람들(바이어)에게 거절당하는 것도 익숙해져야 하고 나라별 비즈니스 매너, 문화 등에 대해서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속 차고 아삭한 우리 배추 수출하는 것이 목표에요"
대만 활동 앞둔 5기 강다은 씨

중화권 문화 관심 많아 지원
걱정되고 두려운 마음 있지만
친화력·중국어로 수출 힘쓸 것

▲청년 해외개척단원으로 대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어렸을 때 중국 청도 등에 살면서 중화권 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중국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중화권이면서도 중국과는 다른 대만의 매력을 느끼고 싶어서 지원하게 됐다. 다양한 해외인턴프로그램 중 AFLO는 단순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시장 개척 등의 일을 해야 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됐다.”

▲대만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나는 기본 업무 외에 제주도에 위치한 프레시스라는 업체의 수출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감귤과 유자청, 당근주스 등을 수출하는 곳이다. 제주도가 한류 등의 여파로 많이 알려졌다는 특성을 살려 한류에 관심 있는 소비자,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싶다.”

▲한국의 농식품 중 수출을 추진하고 싶은 제품이 있나?
“우리의 결구배추가 대만에 수출을 성공했다는 기사를 접한 기억이 있다. 한국산 김장 배추는 속이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이 강점이다. 시장조사를 해보니 대만 소비자 중에 우리 배추를 선호하는 계층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우리의 배추를 대만시장에 수출하는 것이 목표다.”

▲출국을 앞두고 각오 한 마디 해달라.
“9월 3일 출국해 11월 30일 귀국한다. 솔직히 해외시장에 우리 농식품을 수출한다는 것이 걱정되고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내가 가진 장점은 친화력과 꾸준히 쌓아온 중국어 실력이다. 이 두 가지를 앞세워 대만시장에 한국 농식품이 수출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겠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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