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석교 원광대학교 교수가 충북 진천군 덕산면에 위치한 멜론하우스에서 충북 농업마이스터대학 멜론반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 진천군 멜론 하우스
생생한 현장학습에
탄탄한 전문가 강의까지
농민들 만족도 높아


충북 진천군 덕산면에 위치한 멜론 하우스. 농민들이 강사의 질문에 답을 못하고 있다. “이게 뭡니까? 그럼 이거는요?” 여전히 답이 없다. “이게 청벌레가 갉아 먹어서 누래진거예요. 노균이 아닙니다. 올해 청벌레가 많아요. 무슨 약 치라고 했지요? 예! ‘볼리암 타고’를 치세요. 응애, 나방, 총채벌레까지 다 잡을 수 있다고 그랬지요?”

한 시간의 현장 학습은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 아주 구체적이고 현장감 있다. “올해 네트가 안 나와요. 거미줄처럼 나옵니다. 과피가 경화돼서 그래요. 덥고 바람을 맞아서 건조하면 탄력이 없어져서 네트 형성이 안됩니다. 하우스에 습을 보충해 줘야 돼요. 저녁에 30cm만 열고 닫으세요. 아침에도 조금만 열고 닫아서 잎에 물방울이 맺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네트가 잘 형성이 됩니다.”

현장 학습 후 교육은 덕산농협 회의실로 옮겨져 계속된다. 주 내용은 비료 주는 방법. “수박하고 멜론은 인산 비료가 필요 없어요. 따로 안줘도 됩니다. 꽃눈 형성될 때 딱 한번 필요한 게 인산이예요.”

관주용 비료 주는 방법도 소개된다. “여러 비료가 많습니다. 각각의 비료를 조합해서 작물에 필요한 만큼만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조합을 자기 스스로 할 수 있어야 돼요. 이것 저것 주라는 대로 다 주면 비료 장사만 도와주는 겁니다.”

병과 충, 비료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이어지는 강의는 딱 전문가 수준이다. 1, 2년 얕은 이론으로 얻어지는 내공이 아니다. 재배 전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깊이다. 이날 강사는 원광대학교 한석교 교수. 충북 농업마이스터대학 멜론반 주임 교수라고 한다. 교육 중간 중간 이어지는 학생들의 질문에도 막힘이 없다.

멜론반 교육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한 교수는 “이론강의는 해도 다 까먹어요. 소용도 별로 없고. 농민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를 바로 바로 해결하는 식으로 교육을 합니다”라고 말한다. 다른 강사진도 최고라 평가되는 전문가들 위주로 구성된다고 한다. 또 도매시장 경매사를 초청해 유통흐름을 듣기도 한다는 것이다.

멜론반 마이스터 교육은 주 1회 6시간에서 9시간까지, 연간 32회 교육이 진행된다. 2년간 48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마이스터 대학 관계자는 “현장 위주로 교육을 한다. 농민들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한다.

진천=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