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연일 36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우리는 시원한 바닷가로, 계곡으로 피서를 떠나기도 하고, 창문을 열거나 선풍기, 에어컨 등을 사용함으로써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그런데 한여름 폭염을 피하기 위해 지방의 피서지를 가는 길에 또는 시원한 바람을 맞기 위해 창문을 열면 심심치 않게 축산악취를 맡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름에는 높은 온도와 습기로 인해 음식물, 가축분뇨 등의 악취발생 물질들의 부패를 가속시키게 되고, 빠른 부패로 인해 악취가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많이 발생·확산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음식물, 가축분뇨 등으로 인한 악취는 여름 한철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특히 가축분뇨로 인한 축산악취는 매년 1500건 이상의 민원( (‘14년) 2,838건 → (’15년) 4,323건 → (‘16년) 6,398건))이 증가할 정도로 적정한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축산악취를 관리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등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기상적 여건에 따라 악취강도가 수시로 변화하여 현실적으로 축산악취를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축산악취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악취 발생 원인물질이 증가할 경우, 원인물질을 줄이기 위한 신속한 대응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축산악취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으며, 악취 원인물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 질 수 있다. 또한 악취저감·방지시설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유도할 수 있으며, 국민에게 친근한 축산업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축산악취에 대한 신속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 바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축산악취관제시스템의 도입이다. 악취다량발생 축사시설 등에 실시간 악취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설·장비를 설치하고 여기서 수집된 정보들을 축산악취관제시스템을 통해 취합함으로써 개별·지역별 축산농가의 악취를 실시간 관리하게 된다.

축산악취관제시스템을 통해 얻어진 정보들은 다시 지역별 기후 정보 등과 결합하여 지역별, 계절별 축산악취 관리를 위한 제2차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개별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축산악취 저감을 위한 가축분뇨 처리시설, 축산환경, 생산성 등에 대한 교육·컨설팅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결국 축산악취관제시스템의 도입은 축산악취로 인한 민원 감소를 가져올 것이며,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축산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킬 것이다. 그리고 축산악취로 인한 지역민 간의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지역주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한갑원/축산환경관리원 악취관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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