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충북 영동 등 17곳
시설포도 농가 경영성과 분석


샤인머스캣 등 유럽종 포도품종을 재배하는 시설포도 농가의 소득이 도입 전에 비해 16.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1년간 경북 김천·상주, 충북 영동·옥천 등 포도 주산지 17개 시·군 시설포도 농가를 대상으로 지역별 재배면적에 비례한 300호를 표본 추출, 유럽종 품종 활용의 만족도와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유럽종 포도품종 도입 전과 후를 비교분석한 결과, 판매가격은 10.9% 상승한 반면 경영비는 7.9% 증가했으며, 총 소득은 16.9% 증가했다. 또한 시설포도 농가의 품종별 재배면적 비율은 캠벨얼리 47.9%, 거봉 15.6%, 자옥 14.7%, 델라웨어 6.5%에 이어 유럽종도 5.8%를 차지해 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칠레산 포도의 지속적인 수입으로 유럽종 포도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일부 포도 농가를 중심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는 품종을 식재함에 따라 재배면적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유럽종 포도는 과피색과 과일모양이 특색이 있고 씨가 없는 품종, 껍질째 먹는 품종 등 다양하며, 국내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는 유럽종 품종으로는 샤인머스캣, 썸머블랙, 베니바라드, 흑발라드, 골드핑거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럽종 포도를 재배하는 농가들의 품종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점(평균 품종만족도 3.3점)으로 높았는데 그 이유는 소비 선호도, 판매가격, 판매 용이성에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내병성과 비용절감, 노동력 절감에서는 만족도가 낮아 이에 대한 기술개발 및 보급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영호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지름길이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도 재배농가에 다양한 신품종 연구와 보급사업 추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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