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당 사료비 3.4% 줄어
1등급 이상 비율도 25% 높아

양돈장에서 암퇘지와 수퇘지를 따로 사육할 경우 사료비는 줄고 육질은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3개월 동안 돼지 160마리를 80마리씩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암퇘지와 수퇘지를 따로 기르고, 다른 집단은 함께 기르는 연구를 서울대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따로 사육한 집단의 돼지가 함께 기른 집단의 돼지보다 1마리당 총 사료비가 3.4% 적게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 1등급 이상 판정 비율도 25% 높게 나와 1마리 당 9000원 정도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돼지는 암·수컷별로 성장 흐름이 다르고 수퇘지는 냄새 때문에 거세를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암퇘지보다 등지방두께가 두꺼워지며 사료 요구율도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농가에서는 젖을 뗀 뒤부터는 암퇘지와 수퇘지를 나눠 키우되, 암퇘지는 체중이 115kg~120kg일 때, 거세 돼지는 110kg~115kg에 출하하는 것이 좋다는 게 축산과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영화 축산과학원 양돈과 농업연구사는 “암·수 분리 사육으로 사료비는 줄이고 돼지고기의 품질을 고르게 생산함으로써 우리나라 양돈 산업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암·수 돼지를 분리 사육 중인 천용민 기신농장 대표는 “암·수를 따로 기르면서 관리도 편해졌고, 성별에 따라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도체등급이 향상돼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며 암·수 분리 사육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