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17개 품종 육성
2010년 28%→작년 34%로
재배면적도 2ha로 확대


수확시기가 다양한 복숭아품종이 개발되면서 국산품종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산품종 보급률은 2010년 기준 28%에서 2017년에는 34%로 높아졌으며, 재배면적도 2010년 1만4000ha에서 2017년에는 2만ha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품종개발에서 보급까지 15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농진청은 지난 9일, 6월부터 9월까지 수확시기가 다양하고 식미가 우수한 복숭아품종을 개발, 보급한 결과 2017년 국산품종 보급률이 34%로 나타나는 등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털 없는 천도복숭아 7품종과 털 있는 복숭아 10품종 등 17품종을 육성했으며, 추위에 잘 견디면서 품질이 뛰어난 품종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또, 농진청은 앞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촌현실을 감안해 봉지를 씌우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달콤함을 살리면서 껍질 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천도품종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설명에 따르면 천도복숭아 중 대표적인 품종은 ‘천홍’이다. 7월 중하순에 수확하는 색이 붉고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뤄 국내 천도 중 재배면적이 가장 많다. 또, ‘엘로드림’, ‘스위트퀸’, ‘이노센스’, ‘설홍’ 등은 최근 개발돼 향후 천도복숭아 시장을 이끌 간편 소비형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품종은 껍질 째 먹을 수 있으며, 당도는 14브릭스 정도인데 단단한 상태로 유통이 되도 신맛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털 있는 복숭아에 비해 알레르기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장점도 갖췄다.

털 있는 복숭아를 대표하는 것은 대한민국 1호 복숭아품종인 ‘유명’이다. 1977년에 육성돼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된 품종이다.

특히, 복숭아는 다른 과종과는 달리 추위에 약해 -20℃ 이하의 온도에서 동해를 쉽게 받을 수 있다. 이에 내한성을 검정한 후 선발한 ‘미홍’, ‘유미’, ‘수미’ 등의 품종이 추위에 견디는 성질이 좋고 전국에서 재배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각광을 받는 품종들이다.

이와 관련, 신학기 농진청 원예작물부장은 “복숭아 소비확대의 걸림돌인 신맛과 알레르기를 개선한 간편 소비형 품종개발과 보급 등으로 국산 여름과일의 소비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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