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양배추 하차거래 밀어붙일 일 아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양배추 하차거래를 둘러싼 제주지역 농가들의 원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산지 작업 여건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대책 없이 늘어나는 비용 부담 탓이다.

서울시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가락동 농수산도매시장 물류효율화 사업의 일환으로 차상거래품목의 하차거래를 추진 중이다. 수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무, 양파, 쪽파 등이 하차거래로 전환됐다. 양배추는 오는 9월 육지물량을 시작으로 12월 출하되는 제주 월동 양배추에도 하차거래가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시행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일단 산지 작업 여건이 아직 미흡하다. 밭에서 팰릿 작업을 할 수 없다보니 수확 후 별도의 공간이나 집하시설로 양배추를 옮겨 팰릿에 담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같은 유통시설이나 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포장비용 부담 증가가 만만찮고, 팰릿 작업에 따른 추가 작업비나 운송비도 고스란히 농가가 떠안아야 한다. 이렇게 하차거래로 인해 출하비용은 증가하는데 만일 수취가격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농가들의 손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농가들이 품목별 유통 특성이나 제주 지역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 밀어붙이기식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하는 이유다.

지금이라도 농가의 요구처럼 제도 시행에 앞서 모의실험을 실시,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 조치 후 시행하는 것이 맞다. 서울시공사는 시행 연기는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지 말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농가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해결책 모색에 나서 줄 것을 당부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농어민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