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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 상반기 수출 ‘사상 최대’
   

올해 상반기 농림수산식품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치인 47억524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신선 농산물이 수출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아세안시장에서의 강세, 사드 여파로 주춤했던 중국시장의 회복 등도 최대 수출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수출액 47억5240만 달러 기록
인삼류·배·새송이 버섯 등
‘신선 농산물’이 상승세 주도


▲신선 농수산물 수출 약진=올 상반기 수출실적은 신선 농산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상반기 농림수산식품 수출동향 및 통계에 따르면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6억135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9% 급증했다. 2014년 5억6240만 달러, 2015년 4억5690만 달러, 2016년 5억120만 달러, 2017년 4억7610만 달러와 비교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인삼류와 배, 버섯류 등이 신선 농산물의 수출을 주도했다. 우선 인삼류는 전년동기대비 39.7% 늘어난 9290만 달러가 수출됐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내 뿌리삼의 재고가 소진돼 한국산 인삼류의 수요가 증가했고 홍콩시장의 경기회복으로 홍삼제조품 등 건강식품에 대한 구매여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동남아시장 내 중산층들의 수요 증가, 미국 대형매장(코스트코) 입점 확대 등 주요국에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배도 베트남 시장에서 선물용 대과 위주에서 중소과 중심의 가정용 소비가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늘었다. 배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51.7% 증가한 2520만 달러로 집계됐다. 버섯도 주요 수출품목인 새송이버섯과 팽이버섯 모두 두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새송이버섯은 식감과 풍미에 대한 EU(유럽연합) 소비자들의 인지도 상승, 미국·호주 내 판촉행사를 통한 소비 증대 등의 여파로 전년동기대비 24.5% 증가한 1090만 달러, 팽이버섯은 EU와 미국 내 수요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9% 늘어난 1010만 달러로 확인됐다.

이외에 2012년 이후 상반기 수출실적이 5000만 달러를 상회한 파프리카(5200만 달러), 겨우내 수출시장을 주도한 딸기(3650만 달러), 중국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인 유자차(1930만 달러) 등도 수출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

수산물도 어가 소득과 연관성이 높은 김과 굴, 전복이 수산물 수출을 주도했다. 지난해 수출실적 5억 달러를 상회했던 김은 전년동기대비 11.3% 늘어난 2억998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굴과 전복도 각각 21.7%, 26.6% 늘어난 4340만 달러, 285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대중국 수출 회복세 뚜렷
베트남 등 아세안시장도 ‘쑥’


▲중국시장 회복세, 아세안시장 강세=올 상반기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또다른 이유는 중국과 아세안지역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우선 대중국 수출액은 사드 여파로 지난해 13억5980만 달러에 그쳤다. 2016년 대비 7.7%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9.7% 늘어난 6억8460만 달러로 집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실적은 2014년 이후 최대 수치다. 김민욱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대중국 수출은 5월 반등 이후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인삼류와 조제분유, 유자차 등 대중국 주요 수출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두자릿수 증가가 이뤄진 결과”라고 말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세안시장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상반기 아세안시장 수출액은 6억672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1.2% 증가했다. 한국 농식품의 최대 수출지역인 일본시장(6억7480만 달러)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실적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아세안시장이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일 폭염 피해·김 과잉 생산
하반기 수출 ‘발목’ 우려


▲하반기에도 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까=하반기에는 참외와 수박, 포도, 사과, 배, 딸기 등 과채·과일의 신선 농산물 수출이 잇따라 진행된다. 또 주류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김의 수출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91억 달러였던 지난해 수출실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 및 품질 저하, 과잉 생산에 따른 품질 저하 우려가 하반기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수출을 앞둔 포도 등의 과일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폭염에 따른 햇볕데임 피해면적이 포도 47.9ha에 달한다. 복숭아도 1.7ha에서 햇볕데임 피해가 발생했다. 40℃를 웃도는 폭염은 가을 수확을 앞둔 사과, 배의 품질과 수확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실류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2017년 기준) 수준이지만 신선 농산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포도 수출을 하고 있는 한 농가는 “올 봄에 이미 이상저온으로 피해를 봤는데 지금은 날이 너무 더워서 걱정”이라며 “수확량과 품질 모두 망쳐서 수출시장에 내놓을 것이 예년만큼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수출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은 김은 과잉생산과 재고량 증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 수출이 호황을 보이자 양식 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밝힌 동향분석에 따르면 2018년산 김 생산량은 2017년산 보다 16.5% 증가했고 이에 따른 재고량은 7420만 속(6월 기준)으로 작년 6월 대비 38.7%, 평년 대비 53.6% 증가했다.

이기영 KMI 양식관측팀 연구원은 “상반기 수출실적이 작년 보다 247만 속 증가했지만 생산량 증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작년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려면 하반기 수출 실적이 작년보다 2000만 속 가량 더 늘어나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과잉생산된 김을 수출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수출업체 간 과당경쟁·출혈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출시장에서 이 같은 무분별한 경쟁을 벌였던 품목들이 고전했던 전철을 밝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기영 연구원은 “김산업은 해외 수요에 따라 흥망이 결정된다”며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요 변화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한편 다양한 수출시장을 대상으로 현지화된 제품개발, 맞춤형 마케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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