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생종 수확기와 겹치지 않아
가격형성 악영향 없을 전망
유통업체 응찰가격도 주목


농식품부가 전격적으로 정부 비축미 4만톤 추가방출을 결정한 가운데 이 같은 추가방출이 수확기 쌀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을 포함한 3차례의 2017년산 정부양곡 시장 방출로 산물벼 8만4000톤과 1차 공공비축미 방출 10만톤, 2차 4만톤 등 총 22만톤 넘게 방출하게 되는 것으로 지난해 시장격리물량 37만톤 중 60% 이상을 시장에 내놓는 셈인데, 일단 조생종 수확기와 방출시기가 겹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향 크지 않을 관측=2차 물량 4만톤 방출에 대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일단 4만톤이라는 물량이 산지쌀유통업체가 1주일 정도 취급하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조생종 수확기에 제고로 남아 가격형성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2차로 방출하기로 한 물량이 지난 6월에 진행된 1차 정부비축미 10만톤 공매 당시, 응찰대비 낙찰된 물량 간의 차이보다 다소 낮게 방출물량을 결정한 점도 수확기 산지쌀값 하락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에 진행된 1차 10만톤 공매에서는 최종 집계 결과 응찰물량이 15만톤 가량이었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최소 5만톤 가량의 추가요구량이 산지유통업체들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바 있다.

▲응찰가격도 관심거리=이와 함께 2차 공매분 4만톤에 대한 산지쌀유통업체의 응찰가격도 관
심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응찰가격이 높을 경우 이를 원료곡으로 도정해 쌀을 납품하는 산지쌀유통업체로서는 납품가격을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차 공매 당시 전국 평균낙찰가격이 40kg 조곡 기준 6만원대(쌀 납품가능 가격 17만6000원대)를 나타냈고, 10만톤 공매 이후 우려됐던 산지쌀값 하락은 발생하지 않았다.

총 4만톤 2차 공매분의 배분은 충남 8124톤·전북 8630톤·전남 1만1793톤·경북 6342톤·경남 5111톤 등으로 1차 공매 당시 이들 도별 평균 낙찰가격은 40kg 조곡 기준 각각 6만261원·6만507원·5만9280원·5만9048원·5만7813원 등이었다.

▲수확기와 겹치나?=농식품부가 밝힌 공매일정에 따르면 지난 3일 인터넷공매홈페이지(http://rice.nonghyup.com)를 통해 공고가 이뤄졌으며, 일주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10일 일반경쟁입찰(최고가 입찰)을 통해 낙찰업체가 결정된다. 이후 1주일 후인 17일 대금을 납부한 후 인수를 진행해 24일까지 공매물량을 모두 산지쌀유통업체에 인수도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본격적인 조생종 수확기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매일정을 최대한 단축했다”면서 “공매물량 등을 감안할 때 조생종 수확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생종 본격 수확기에 대해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 관계자는 “작기를 빨리해 심은 경우에는 지난달 20일부터 출수가 시작됐고, 일반적인 작기에 심은 것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에 출수가 이뤄졌다”면서 “통상 등숙기를 40일 정도로 보는 것을 감안하면, 조생종 본격 수확기는 내달 초순이나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매로 낙찰 받은 물량을 산지쌀유통업체가 조곡 상태로 판매하는 것은 금지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양곡관리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처분한 양곡을 시가로 환산한 가액의 5배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