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장미꽃 목굽음 현상, 거베라 미량원소 겨핍, 국화 관생화 모습, 팔레놉시스 고온피해.

장미  근권냉난방시설 이용 뿌리온도 20~22℃로
거베라  겨울보다 양액 급액량·급여횟수 2배 확대
국화  주간온도 30℃ 이상 되지 않도록 관리를 
팔레놉시스  살수시설 활용 습도 70% 이상 유지해야


폭염으로 화훼의 꽃눈이 늦게 발달하면서 개화기가 늦어지거나 꽃눈분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생육과 품질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양·수분 및 시설환경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화훼류의 주요수출시기인 8~9월에 폭염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응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작물별 관리방법을 제시했다. 폭염에는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반면 습도는 낮아서 작물이 자라면서 피해를 입기 쉽고, 지온이 오르면서 열대야가 지속돼 꽃이 발달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하절기의 경우 온실 내 온도가 40~45℃에 달해 꽃이 작아지고, 꽃잎 수가 줄며 퇴색하기 때문에 품질 좋은 화훼생산이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기온 뿐만 아니라 뿌리환경도 집중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품목별 관리요령으로 장미는 생육에 적합한 온도가 야간 15~18℃, 주간 24~27℃인데, 양액재배를 할 경우 뿌리온도가 올라 활력이 떨어지고 용존산소량이 낮아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근권냉난방 시설을 이용해 뿌리온도를 20~22℃로 유지해주고, 일출 전부터 물을 주는 것이 좋다.

거베라는 고온으로 양분을 흡수하지 못하는 피해가 나타나 가을까지 이어지므로 겨울철보다 급액량과 급액횟수를 2배가량 늘리고, EC는 절반(0.6~0.8ms/cm)으로 낮춰 양분보다는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도록 한다. 또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경을 마지막으로 급액해 뿌리부분의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국화는 고온이 지속될 경우 꽃눈발달이 늦어져 개화기가 매우 늦춰지거나 2차 곁가지가 생기는 벼들눈 현상, 꽃 속에 꽃이 생기는 관생화가 발생하기 쉽다. 단일처리 후에는 차광스크린이나 환기팬을 이용해 주간온도가 30℃ 이상이 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또, 오후에 암막을 닫으면 온도가 매우 높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늦게 닫도록 하고, 야간에는 암막을 일부 열어서 환기 및 온도상승을 막아야 한다.

팔레놉시스는 고온성 작물이나 35℃ 이상의 고온과 강한 햇빛에서는 잎이 타들어가거나 잎의 세포가 죽어 검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살수시설을 활용해 습도를 70% 이상으로 관리해 식물의 증산을 막고 수분소실로 인해 잎의 온도가 오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김원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은 “국가재난수준의 폭염 속에서도 화훼농가들이 작물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절화의 수출시기이자 겨울철 수확을 위해 아주심기를 하는 8월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상담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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