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투기자 단속 강화
형사고발 등 강력 조치
분리배출로 감량화 모색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이 쓰레기 무단 투기자에 대한 형사고발 등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구리농수산물공사는 6일 구리시장 내 날마다 쏟아지는 수십톤의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강도 높은 혁신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리공사는 우선 외부 쓰레기 무단 투기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형사고발까지 진행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특히 도매시장법인 및 중도매인과 함께 쓰레기 처리 개혁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쓰레기 처리 개혁 방안은 쓰레기 분리 배출을 통한 감량화를 핵심과제로 해 쓰레기 발생량이 가장 많은 산물동을 시작으로 청과·수산동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산물동의 벌크형태 쓰레기를 성상별 분리 배출로 전환하고,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조합은 콘티박스와 톤백을 해당 유통인에게 배부해 스스로 쓰레기를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후 사업 역량을 청과·수산동으로 확대해 점포마다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구리공사는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조합과 함께 합동 근무조를 편성해 분리 배출 홍보를 강화하고, 24시간 계도·점검키로 했다. 이와 맞물려 도매법인 대표자와 중도매인 조합장으로 구성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환경대책위원회’를 운영, 폐기물 처리의 적정성과 용역사 선정 등 주요 안건을 결정하고, 수시로 긴급환경대책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승호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쓰레기 대란을 타개하지 않으면 구리시장의 매출 1조원 달성도, 안전한 먹거리 제공도 불가능하며 결국에는 도매시장 존폐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며 “공사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쓰레기 분리 배출을 통한 감량화에 사활을 걸겠다. 만일 분리 배출 시행이 지지부진할 경우 산물채소의 다듬기 금지와 재포장 근절 추진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구리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도매시장은 농수산물 다듬기와 재포장 과정, 외부 무단 투기 등으로 쓰레기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관련 처리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소각장과 매립장에서도 도매시장에서 반입되는 가연성 쓰레기를 기피하고 있으며, 사설 소각장도 사라지고 있어 도매시장 쓰레기 처리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