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들어 유통업계가 일제히 추석 시즌에 돌입했다. 사진은 농협하나로유통에서의 2018년 추석 사전 예약판매 홍보 모습.

업체마다 사전예약판매 돌입
5만~10만원선 선물세트 중점

생산량 감소 대비 ‘소포장’ 준비
언론 섣부른 물가보도 자제를


농산물 소비 최대 성수기인 추석을 50일 가량 앞두고 유통업계가 추석 시즌에 돌입하고 있다. 이번 추석 대목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산물 소비가 좋지 못했던 상황 속에 이를 만회할 모멘텀이 돼야 하는 가운데 과일업계에선 ‘소포장에 대한 관심’과 ‘섣부른 추석 물가 보도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유통업계가 과일을 앞세워 일제히 추석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대형 유통업체 중 가장 먼저 추석 시즌을 연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다음달 12일까지 4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엔 과일 등 신선식품 68종을 비롯해 사상 최대의 사전 예약 규모인 306개 품목이 준비됐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2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12일까지 42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이 중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2013년 10.1%에서 2016년엔 18.6%, 지난해엔 21%까지 늘어나는 등 상승세인 점을 감안, 올 추석엔 지난해 대비 100개 늘어난 290종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특히 청탁금지법 선물 한도 상향 조정으로 5만~10만원선의 신선세트 종류를 전년 대비 25%나 늘렸다. 사과와 배를 함께 구성한 ‘홍동백서’가 대표적인 선물세트다.

홈플러스는 단독 선물세트로 ‘해발 500m 백두대간 사과세트’를 선보였고, 이외에도 ‘명품명선 사과·배 혼합세트’ 등 과일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3만~5만원 이하 실속세트와 10만원 이하 가성비 세트 등 청탁금지법 선물 한도에 맞춰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3일부터 추석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간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은 다음달 6일까지 35일간 행사를 전개한다. 행사 기간 과일 선물세트를 비롯해 총 200여 품목을 사전예약 품목으로 구성했다. 지역별 품평회를 거쳐 엄선한 ‘농업인 생산기업 선물세트’ 30여 상품이 전략 상품으로 눈에 띈다.

김성광 농협하나로유통 대표이사는 “민족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맞이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추석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농축산물 선물세트를 정성껏 준비했다”며 국내산 농축산물 선물에 대한 관심을 바랐다.

선물세트 소비가 추석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업계에선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과일 선물세트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과일업계는 유통업계에선 ‘소포장’에 대한 관심이, 언론에선 ‘성급한 추석 예측 자제’가 올 추석엔 유독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대운 대구경북능금농협 유통사업본부장은 “추석에 과일 수급이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를 비롯해 과일 산지에선 유통업체와 견적을 주고받고 상품화를 논의하며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너무 우려를 앞세울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 달간 날씨가 정말 중요하고, 유통업계에선 궂은 날씨로 인해 생산 물량이 줄어들 것도 대비해 올 추석엔 소포장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이번 추석엔 과일 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함과 동시에 소비에 저해되는 전망을 섣불리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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