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축산업 현장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폭염으로 가축 339만여 마리가 폐사한 것은 물론 과수와 채소, 노지작물 및 인삼 등의 농작물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강원도 일부 농가에서는 오이와 애호박 등을 폐기하는 등 폭염피해의 호소가 이어진다. 폭염은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의 기온이 섭씨 41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만큼 심하다.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농축산물 피해 가중될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날마다 농작물 작황부진에 따른 가격상승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사실 이런 기사는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만 유발시킬 뿐 가뭄과 폭염 속에서 안정적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는 농업인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배추가 금추’식의 선정적 보도로 인한 소비자 구매 기피는 농업인들에게 손해만 끼칠 뿐이다. 농작물은 기후에 따라 작황이 다르고 수급상황도 일정치 않다. 태풍과 폭염, 우박, 냉해, 동해 등으로 어떤 피해가 닥칠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농작물 수급안정을 차분하게 대비하는 것이다. 정부도 ‘농축산물 수급안정 비상 TF’를 구성해 무, 배추, 시설채소, 과일 등의 상황을 매일 확인하면서 수급안정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1일 성명서를 통해 이상기후에 대비한 정부의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정부가 자연재해대책법과 농업재해보험 등에 따라 재난·재해 지원책을 정비·보완하고, 재해대책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면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이를 통해 농산물 수급안정을 꾀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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