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억6000만달러 달해
FTA체결국 86.5% 차지
돼지고기·닭고기 등
축산물 수입액 큰 폭 증가


올 들어 2분기 누계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이 발표된 가운데 수입액이 전년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산물 수입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얼마나 늘었나?=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2분기 농축산물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누계(1~6월)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9.5%가 증가한 177억6000만달러(19조9600억원 가량)로 나타났다. 이중 FTA체결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전년동기대비 9.6% 증가한 153억7000만달러로 전체 수입액 중 86.5%를 차지했다.

수출도 늘었다. 2분기 누계 수출액은 총 35억7000만달러(4조130억원 가량)로 전년동기대비 8.5% 늘었고, 이중 FTA체결국으로의 수출은 9.4% 증하한 19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2분기 누계 농축산물 무역에서는 114억9000만달러(12조9100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했다.

▲크게 늘어난 축산물 수입=‘이렇게 계속 늘어도 되나?’ 할 정도로 축산물 수입 증가세가 큰 폭으로 나타났다. 2분기 누계 쇠고기 수입량·수입액은 21만7319톤·13억6627만7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각각 9.2%·17.2%나 늘었다. 평년(2013~2017) 수입량·수입액과 비교할 경우 각각 41.6%·50.7%나 늘어난 수치다.

돼지고기 수입은 쇠고기보다 더 늘었다. 2분기 누계 수입량·수입액이 각각 30만6639톤·9억2219만3000달러를 나타내면서 전년대비 16.5%·14.5%나 증가했으며, 평년과 비교해서는 42.5%49.1% 늘어났다. 닭고기도 6만6689톤·1억1754만9000달러 수입되면서 전년동기대비 29.0%·31.4%, 평년대비 27.5%16.1% 늘었고, TRQ증량이 지속되고 있는 유제품도 전년동기대비 4.3%·5.3%, 평년대비 34.5%·17.0% 늘었다.

농경연은 이에 대해 쇠고기는 국내산 가격 상승과 수입냉장육에 대한 선호도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돼지고기는 수입단가 하락과 전지와 후지 등 냉동가공 원료육 수입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했다.

▲과일 수입 소폭 감소=반면 수출국 현지 작황이 부진하면서 오렌지·포도·키위·체리 등의 주요 수입과일의 수입량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의 경우 수입량이 13만1000톤을 나타내면서 0.1% 감소했고, 키위는 1만6000톤 수입되면서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포도는 3만7000톤가량이 수입되면서 5.4%, 그리고 체리는 1만톤이 수입되면서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고온현상에 따른 품질하락이 발생했지만 EU산 수입증가로 인해 전년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며, 포도와 키위는 각각 칠레산 작황부진에 따른 품질하락과 생산량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겨울철 냉해와 개회가 우천 등에 따른 작황부진이 수입량 감소의 원인.

이 같은 현지 작황 부진으로 인해 수입단가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kg당 오렌지 수입가격은 79달러로 13.8%, 포도는 2.93달러로 1.5% , 키위는 2.76달러로 20.8%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체리는 수입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단가가 1.9% 하락한 10.02달러를 나타냈다.

▲가격 하락 채소류 수입 감소=국내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주요 채소류의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과잉을 겪으면서 국내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양파는 수입량이 7%가량 감소했다. 2분기 누계 수입량이 4만7000톤을 나타내면서 전년동기 5만1000톤에 비해 줄었다. 수입단가는 kg당 0.36달러로 전년동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당근수입량도 전년동기에 비해 줄었다. 2분기 누계 4만6000톤이 수입되면서 전년동기 5만2000톤보다 12.6% 감소했으며, 수입단가는 kg당 0.56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0.09달러 상승했다. 당근 수입이 줄어든 것은 국내 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 내 작황부진, 그리고 중국산 당근 검역강화를 위한 수입제한조치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펄프를 제외하고 2분기 누적 수입액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차지했으며, 늘어난 금액 순으로 상위 30위 안에는 옥수수, 혼합조제식료품, 브라질넛, 닭고기, 오렌지, 포도주, 개사료, 아보카도, 고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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