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음식 같은 족발·순대, 매운 라볶이 좋아요"

▲ 마리아 씨가 지난 7월 13일 열린 월드 서포터즈, ‘Taste-K' 발대식에서 한국 과자들을 맛보고 있다.

멕시코서 만난 남편 따라
2016년 12월부터 ‘한국살이’
시어머니에 김치·잡채 등 배워
아이 이유식도 직접 만들어
aT ‘테이스트-케이’ 활동 열심
“한국 음식 홍보에 최선 다해”


몇 년 전부터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강력한 매운 맛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이 제품을 챌린지(challenge, 도전)라는 취지로 영상을 찍은 후 올리는 것이다. 이처럼 매운 맛을 내는 한국의 음식과 식재료는 다양하다. 김치, 비빔밥, 김치찌개, 떡볶이 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산 고추, 고추장 등 매운 맛을 내는 식재료를 기본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약 2년 전 결혼과 함께 한국을 온 멕시코의 마리아 몬세라트 란젤 자케즈(Maria Monserrat Rangel Jaquez) 씨도 한국 음식에 흠뻑 빠졌다. 그녀는 “멕시코인들은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며 “멕시코의 어학원에서 한국 친구들을 알게 되고 한국 음식을 접하면서 한국 음식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라볶이와 족발. 마리아 씨는 “까르니따스(carnitas)는 타코에 넣어 먹는 튀긴 고기로 한국의 족발과 맛이 비슷하다”며 “라볶이는 매운 맛 때문에 매우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순대도 즐겨 먹는다. 멕시코의 모롱가(moronga)처럼 요리 과정, 맛 등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제 모롱가는 돼지 창자 속에 돼지의 피, 소금, 후추, 매운 고추를 넣고 만든 순대의 일종이다.

한국 음식을 사랑한 마리아 씨는 멕시코의 어학원에서 만난 한국인과 결혼했고 2016년 12월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 이곳에서 시어머니를 통해 다양한 한국 음식을 배우고 있다. 그녀는 “사실 한국 음식 중 싫어하는 음식은 없다”며 “김치와 잡채, 콩나물무침 등 밑반찬 만드는 법을 시어머니에게 배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만들게 되면서 생후 12개월된 아이의 이유식도 직접 만들어준다. 마리아 씨는 “아이가 김은 물론 매운 맛을 줄인 김치도 좋아한다”며 “한국 음식과 멕시코 음식을 함께 섞어 주니 매우 잘 먹는다”고 말했다.

한국과 한국 음식을 사랑하는 마리아 씨에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진행하는 월드 서포터즈 Taste-K(테이스트-케이)는 한국 농식품을 더욱 잘 알게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난해 첫 출범한 테이스트 케이는 농식품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재한외국인으로 구성된 월드 서포터즈다. 올해도 브라질·카자흐스탄·폴란드 등에서 온 유학생·주재원 등 주한 외국인 200여명을 선정, 지난달 13일 첫 발대식을 가졌다.

마리아 씨는 “SNS에서 올라온 이벤트를 통해 테이스트 케이를 알게 됐고 한국 음식을 좋아했기 때문에 지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또 “멕시코 음식과 유사한 한국의 라볶이, 족발 등의 제품은 충분히 수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음식을 홍보하고 수출업체들의 제품에 대한 의견 주기 등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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