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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여성농업인 생활수기 공모전 수상작②] 파프리카와 나의 일생

귀농부문 최우수상 노경진/경남 밀양

조선소 돌며 일하던 ‘떠돌이 남편’
"귀농 하자" 날벼락 같은 소리 
평범한 삶 꿈꾸던 나, 불신 컸지만 
남편의 진지함을 믿고 농업 시작

귀농귀촌 창업자금 3억원으로
온실 짓고 미니파프리카 첫 수확
‘6시 내고향’ 통해 TV 출연하자
주문·격려 전화 등 수십통 ‘뿌듯’

온실 규모 2600→1만평 커지고 
‘수출전문 스마트팜’도 선정 
일본 등 수출 ‘한 길’에만 전념
‘10만불 수출탑’ 선정 결실 맺어


안녕하세요! 저는 시골농부와 결혼3년차, 장군같은 아들을 둔 35세 새댁입니다.

하루하루 신혼일상 생활을 즐기며 친구들과 자식이야기를 하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리며 지내다가 어느 순간 파프리카를 키우고 열매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경남 밀양 초동면 신호리에서 남편과 파프리카를 키우고 있습니다. 파프리카는 마트나 재래시장에서 먹을 때만 사고 간단한 요리 레시피에 적용시켜 남편을 즐겁게 해줬지만 제가 직접 키워서 수출과 마트에 나가는 생각은 한 번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렇게 대농을 꿈꾸며 하루하루 즐거움에 지내고 있습니다. 원래 남편은 조선소에서 도장일을 하면서 하루의 여유도 없이 바쁘게 지내고 오로지 가족의 소중함보다는 우리 가족을 먹여 살려야 된다는 압박감에 쪄들어 돈만 따라다니는 일반적인 가정의 남편이었습니다. 거제조선소와 창원조선소를 돌아다니며 가족과 같이 있을 시간이 많이 없는 떠돌이 아빠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저런 신문과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저에게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소리여서 그저 웃고 말았습니다.

그 마음속에서 틀어 놓은 이야기는 “여보! 우리 귀농하러 시골에 가자”라는 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농사를 지으면 시골에서 평생 허리를 굽어가며 일을 해야 되고, “내 나이 35살에 무슨 농사를 짓겠냐”라는 등 불신만 가득했습니다. 도시에서 다른 부부처럼 평범하게 육아하면서 사는 게 나의 꿈이었는데 현재 생활의 완전 반대의 삶을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진지함을 알게 되었고 남편이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니 약간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귀농을 하면 귀농자금을 3억원을 빌려준다는 이야기와 후계농업인이 선정이 되면 또 2억원을 빌려준다는 등 청년 부부에게 많은 혜택이 있다는 이야기와 마지막으로 나도 이제 일에 지치고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간 울컥했습니다.

며칠간 남편에게 아무말 하지 않고 저도 인터넷과 처음으로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농민신문과 한국농어민신문 등 여러 가지 자료들 그리고 여성농업인으로 성공한 성공담 등 많은 자료들을 보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남편의 직장생활의 장래성과 농업의 발전가능성을 서로 비교해보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수억원의 부채를 안고 가야되지만 서로의 믿음을 가지고 이겨나가자는 남편의 제안에 처음에는 무서웠고 중소기업처럼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어서 많이 걱정했지만 농사는 땀 흘리는 사람에게 복을 주듯이 하루하루 그런 걱정은 사라지고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처음 저희는 귀농귀촌 창업자금 3억원을 활용해 신축온실을 짓기로 시작했습니다. 온실 시공업체와 계약을 하고 도장을 찍는 순간 가슴이 덜컥했지만 옆에 있던 저의 남편이 손을 꽉 잡아주어서 마음에 안정을 느낄 수 있었고 한순간으로 고마움이라는 것이 전해졌습니다.

예전 회사생활 할 때보다는 많은 부채를 안고 갈 우리가족이지만 농업을 시작하면서 왠지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일들이 많이 생겨서 한편으로 좋은 점도 생긴 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작물을 선택을 해야 되는데 저희는 앞으로의 발전가능성과 수출시장을 노려 미니 파프리카를 선택했습니다. 미니파프리카의 당도와 맛을 보고 저희 가족은 많은 메리트를 얻었고 우리나라도 차후에 큰 파프리카보다는 미니파프리카를 선호할 날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선택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종자 회사 및 암면 슬라브 회사와 계약을 하고 그리고 출하선정은 이마트와 계약을 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 4명과 저 그리고 남편 이렇게 시작을 했습니다.

첫 파종을 할 때 날씨가 무척 더워서 물인지 땀인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움직여서 '정말 이 씨앗이 커서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신기하게도 5일이 지나면서 작은 잎을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누구에게 말할 수 없을 만큼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여기저기 왔다 갔다 했습니다.
 


컴퓨터에 환경제어와 연동을 시켜 모든 온실을 자동제어로 감지하는 것도 보면서 이건 농사가 아닌 농업이라는 생각과 '이렇게 농업이 발전이 되었구나'라고 감탄도 했습니다.

하루하루 병해충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외국인근로자와 노래를 들으면서 작물을 키우다보니 어느덧 선선한 9월이 되어 아주 작은 열매가 맺어진 것을 보면서 땀 한 방울의 노력이 이런 결과를 가지고 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온실을 짓기 시작부터 업체와 이런저런 방식을 얘기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남편과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저의 스트레스, 환경제어를 처음 접하면서 밤을 새워 가는 우리 가족을 생각하니 벌컥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이게 슬프지 않는 기쁨의 눈물이라서 너무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느덧 수확의 계절이 와서 처음 미니 파프리카를 먹어보니 너무 달달하고 식감도 좋고 맛이 있어서 이 미니파프리카를 먹을 소비자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 무렵 남편의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그 전화는 ‘6시 내고향’에서 미니파프리카 촬영을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둘은 고민도 없이 우리 상품의 홍보를 위해 승낙을 하고 그 날만 기다렸습니다. 집에서 서로 “무엇을 물어볼까?”라는 말에 서로 미니파프리카에 대해 공부도 하고 서로 묻고 답하고 결혼이후 제일 재미있게 흘러갔던 하루였던 것 같았습니다.

농사에 종사하면서 TV에도 나오고 농업에 대한 자부심도 느끼고 그날만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촬영을 하는 날, 옆에서 남편의 인터뷰와 온실 구경과 수확하는 과정을 다 끝내고 마지막으로 파프리카의 재료를 이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저는 소고기와의 경합 일명 소파프리카와 잡채와 파프리카 3색주스를 홍보했습니다.

이 음식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로 고민을 하고 몇 번의 과정을 통해 만들었는데 PD님이 너무 맛있다면서 촬영이 끝나고도 다 먹고 가셔서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맛이 없으면 어쩌지? 이런저런 걱정이 있었지만 PD님의 얼굴을 보고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습니다. 방송날짜를 보고 우리 가족은 일찍 퇴근해서 TV만 보고 있었습니다. 과연 정말 방송이 될까? 6시간의 촬영시간을 10분 만에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손에 땀도 나기 시작하는 순간 저희 온실을 촬영하면서 남편도 나오고 저도 나오고 서로 웃으면서 10분 동안 주체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촬영이 TV에 나오고 끝나는 순간 저에게는 50통이 넘는 전화가 왔었습니다. “경진아 너 TV에서 봤다. 너무 잘되어서 기분이 좋다. 농사를 처음 짓고 싶은데 상담이 가능할까요? 파프리카 주문가능할까요?” 등 수십통의 전화를 받는 저를 남편이 안아주면서 "옆에서 끝까지 버텨줘서 고맙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눈물이 왈칵 나면서 '노력을 이길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성농업인에 종사하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처음에 남편이 농사를 짓겠다는 제안에 불신과 의심과 걱정이 다였는데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웃고 울고 기쁘고 슬프고 이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저도 성숙하고 희망이라는 단어가 제 마음속에 차지하면서 2600평으로 시작해 현재 1만평의 온실을 이룩하여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며 여기서 더 일어나서 규모화에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을 순간 남편이 아침마다 무언가를 작성하고 온실에 소홀히 하고 농업기술센터와 면사무소만 왔다 갔다 하는 걸 보고 섭섭함을 느끼고 “농식품부에 갔다가 올게”라는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온실로 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한창 바쁘고 수확이 밀려 있고 혼자 감당하기 힘든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외국인근로자 관리도 쉬울 줄 알았는데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힘들어서 그림으로 그리면서 "순치기 작업은 이렇게 해야 된다. 수확은 이렇게 해야 된다" 등 힘든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에게 불만이 쌓일 때 쯤 뛰어와서 ‘수출전문 스마트팜’에 선정이 되었다면서 너무 좋아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다시 묻고 다시 묻고 했지만 어쨌든 좋은 거라고 생각을 하고 불만이 싹 사라졌습니다. 남편이 아침마다 기술센터와 면사무소와 농식품부에 왔다 갔다 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경남 마이스터 대학(파프리카)에 다니면서 파프리카 교육과정을 듣고 앞으로의 수출계획과 온실 확장으로 외국인근로자 문제와 자금문제 등 여러 가지로 많이 바빠지면서 저는 더욱 작물관리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천적을 활용하여 농약을 치지 않고 천적예찰부터 양액 배액관리를 하면서 이 작물이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건지 까지 책을 보면서 연구를 하게 되었고 이제는 전문 과정까지 알게 되어서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서 여성농업인의 비율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여성농업인에 대한 교육과 40세미만의 젊은 층을 농업에 종사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서 저도 나름대로의 교육계획과 작물관리의 방향을 잡고 남편과 젊은 부부가 정말 농업에 종사할 수 있구나! 라는 인식을 다른 젊은 부부에게도 상담도 해줄 수 있다는 인식도 심어 줘야겠다는 자부감도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과 남편은 수출전문 스마트팜의 사업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쯤 저희에게 엄청나게 기쁜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10만불 수출탑’에 선정이 되었다고 공문이 왔습니다.

저희가 힘들게 농사를 지어서 수확을 하고 90%이상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었는데 꾸준히 실적을 잘 올려서 수출탑에 선정이 되었던 것 이었습니다.

정말 노력의 대가를 상으로 받게 되어서 그날 남편과 두 손을 꼭 잡고 더 열심히 꾸준히 하자라고 서로를 더 의지하였습니다. 국내가격이 많이 상승할 때 우리도 국내에 팔자는 나의 제안도 무시하고 꾸준히 수출에 전념했던 남편의 의지도 고맙게 생각되고 여기저기를 바라보는 농부가 아니라 한길만 고집하고 있었던 남편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하루 앞만 보기보다는 좀 더 멀리 봐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날은 딸기부터 파프리카까지 많은 농가가 모여서 행사를 시작하는데 저희가 제일 젊은 부부 였기에 주목도 되었습니다. 대표로 남편이 나가서 상을 받고 저는 뛰어나가서 꽃다발을 주고 농사를 지으면서 이만큼 기쁜 하루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작물을 키우면서 우여곡절과 사소한 말다툼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서러움을 모두 날려 버렸습니다.

마음속으로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더 노력하여 여성농업인으로 선두주자가 되자 라는 굳은 의지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그 상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커피도 마시고 도시에 살았던 여유도 부려봤지만 그런 기쁨은 한 순간이었고 우리가 키우는 작물을 보고, 만지고 한 기쁨은 마음 속 깊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가 회사를 그만두고 농업에 종사하면서 우리가 과연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농업에 종사하다가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간 부부들도 많다고 주의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우리 부부는 서로 믿고 서로 의지하고 힘들 때 마다 마음속으로 파이팅 외치고 뒤도 안돌아보고 앞만 보고 달려와서 생애 처음으로 ‘6시 내고향’에 출연하고 처음으로 수출탑에 선정되고 그리고 수출전문 스마트팜에 선정되어서 6000평 온실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남편이 후계농업인으로 선정되어서 땅을 살 수 있게 되고 파프리카를 직접 키우고 수확하고 좋은 품질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팔고 6차산업에 대한 하나의 꿈을 더 실현시킬 수도 있고 이런 무궁무진한 농업 발전에 대해 누구에게 감사를 해야 할지 모를 만큼 많은 것을 얻어가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농업에 종사하지 않았으면 아직 회사일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육아를 하고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서로에게 미루면서 살았을 텐데 농업에 종사하면서 농업에 부끄러움보다는 자부심이 더 생기고 부부간의 의지도 더 생기고 앞으로의 꿈도 더 생기고 농업에 대한 전문지식도 더 생기고 누군가에게 가르쳐줘야겠다는 사명감과 앞으로의 계획도 생기게 되어서 하루하루가 보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수출전문 스마트팜’이라는 사업으로 선정이 되어서 6차산업과 자체선별로 인한 일자리 창출도 생각하고 있으며 올해 10월중으로 완공이 되어서 수출에 우선적으로 기여하고 인터넷홍보 담당과 철저한 천적재배를 통해서 병해충이 없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파프리카를 제공해야 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오늘도 이렇게 파프리카와 하루를 보내고 있는 35살 새댁의 하루를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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