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서 밀려나는 농업·농민 위해 제역할 해야”

최저생산비보장제 도입해
농민 일한 만큼 대가 받아야
유통트랜드 정보 강화하고
더 많은 농민이 신문 봤으면


“한 여름에도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이 일한 만큼의 대가는 받아야죠. 최저생산비 보장제를 빨리 도입해 인건비도 못 건지는 안타까운 일이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지난 24일 본보 명예편집국장으로 활동한 최우현(63) 한농연당진시연합회장의 말이다. 지난 45년간 수많은 굴곡을 거치며 영농현장을 지켜 온 그가 한 말이라 무게감이 더 한다.

그는 “부부가 함께 일해도 농촌에서 5000만원 벌기가 쉽지 않다”며 “농민들이 생산비도 못 건지는 상황을 보고도 정부는 별 신경을 쓰지 않다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근로자를 쓰게 되면 산업인력공단에서 4대 보험은 들었는지, 인력 관리는 잘 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정작 우리 농민들은 왜 그렇게 홀대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최우현 회장은 현재 육묘장을 운영하며 블루베리에서부터 아로니아, 멜론, 양봉까지 다양한 품목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부턴 대호지농협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호지면은 농협을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체계가 잘 잡혀 있어 토요일을 빼면 도매시장으로 출하가 가능하다”며 “소품목이라도 부지런히 움직이면 소득이 생긴다”고 전했다.

문제는 농산물 가격의 급등락. “농민들이 돈이 된다면 한 품목으로 몰리다 보니 홍수출하돼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발생한다”며 “지자체나 농협에서 홍수출하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측면에서 최우현 회장은 농산물 최저생산비 보장제 도입을 거듭 강조하며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은 못 받더라도 땅에 버리는 일이 발생해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신문에 대해선 “요즘 핸드폰으로 소식을 많이 접한다지만 농민들은 낮 동안 농사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신문으로 정보를 접하는 일이 많다”며 “앞으로 더 많은 농민들에게 신문이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신문에서 어떤 농산물이 어디서 어떻게 잘 팔리는지 유통 트랜드와 같은 정보도 많이 실었으면 좋겠다”며 “농업인구가 계속 줄면서 정치인들이 표가 줄어든 농업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한국농어민신문이 관심에서 밀려나는 농업과 농민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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