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신안군의 한 염전 소금창고에 태풍 영향으로 빗물이 들이닥쳐 저장된 소금이 녹아 있는 모습.

태풍 ‘쁘라삐룬’ 등 영향으로
염전 31곳 침수, 소금 550톤 유실
별도 보상기준 없어 손실 떠안아


지난 6월말 집중호우 및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전남 신안군에 최대 384mm의 많은 비가 쏟아져 31개소의 염전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런 폭우로 소금창고에 저장 중인 550톤의 소금이 빗물에 녹아 유실되면서 약 1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피해로 올해 천일염 생산에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어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현행 ‘재난구호 및 재난복구비용 부담기준 등에 관한 규정’ 및 관련 지침은 염전의 유실·매몰과 소금창고의 파손에 따른 시설 복구비용만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렇다보니 소금창고에 저장된 소금 및 해주에 보관된 함수의 피해에 대한 보상기준이 없어 피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천일염생산어가들의 시름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군에서는 지난 2012년 전국을 강타했던 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재난복구 지원기준을 개선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현재까지도 별도의 보상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에 지속된 소금가격 폭락으로 고통 받고 있는 천일염 생산어가들이 침수피해로 인한 이중고를 겪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비금면, 도초면 등 폭우 피해지역 현장을 둘러보고 피해주민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자연재난에 따른 소금 및 함수의 유실에 대한 피해보상 규정과 재난복구 지원금 현실화 등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군은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로 2017년 기준 전국 생산량 31만 톤 중 74%인 23만 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업체의 77%인 842개소의 염전을 보유하고 있다.

신안=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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