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화훼 물주는 시스템 고안·설치”

▲ 윤춘섭 부향농원 대표가 직접 고안한 상하 이동식 분수호스를 스마트폰을 이용이 작동시키고 있다.

업체와 함께 설계부터 참여
상하이동식 분수호스 활용
다른 비닐하우스보다
한 계절 더 빨리 준비 장점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부향농원에 설치돼 있는 스마트팜 시설에는 온도와 습도를 중심으로 스마트팜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철따라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분화류를 재배하는 곳이다 보니 풍향이니 이산화탄소 농도 같은 기능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부향농원 대표 윤춘섭 농민이 이 같은 기능의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정부가 본격적으로 스마트팜 보급에 나서기 전인 2011년이다. 윤 대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농장에 도입한 것이 아니라 개발단계에서부터 업체와 함께 일을 진행했다.

그러다보니 내 농장에 필요한 것만 쏙쏙 빼서 설치를 할 수 있었다고. 그는 “재배하는 작물이 일반적인 농산물이 아니라 조경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분화류라는 점에서 온습도와 우적, 그리고 이를 조절하는데 필요한 측창과 천창 등의 자동개폐 정도의 기능이었다”면서 “현재 설치돼 있는 시스템도 이를 기준으로 하고, 여기에 화훼류 재배에서 꼭 필요한 자동으로 물을 주는 시스템을 하나 더 고안해서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수호스를 자동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도록 고안했는데, 다른 작물이라면 하우스 내부 커텐을 개폐하는 데 쓰는 자동개폐기에 줄을 달아서 분수호스를 위아래로 올리고 내릴 수 있도록 장치를 고안했다”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분수호스를 높이면 높은데서 분수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압이 낮은 물을 넓고 고르게 퍼지게 할 수도 있고, 분수호스의 위치를 낮추면 좁은 범위 내에서 보다 강한 수압으로 화분에 물을 줄 수도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장 상황에 꼭 맞춰 스마트팜 시설을 설치할 수 있었던 건 한 대기업 스마트폰 제조시설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면서 당시 이곳에서 일하던 전문가 몇 명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사업을 구상하던 과정에 그와 연이 닿았기 때문이라고.

대구에 소재를 두고 있다는 이 업체와 함께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면서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는데, 부향농원에 적용할 스마트팜 시스템을 처음 설계에서부터 설치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2013년에 aT센터에서 열린 ‘2013 생명산업대전’에 참가해 당시 스마트팜 시스템을 개발·설치한 업체와 함께 대형 모니터 한 대를 놓고 원격으로 농장의 환경을 제어하는 시연을 한 적이 있었다”면서 “당시 관련기관의 고위공무원이 대부분 다녀갈 만큼 관심을 끌기고 했었다”고.

“스마트 팜 시스템을 설치하고 난 다음 달라진 게 있다면 다른 분화류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보다 한 계절 빨리 작물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벌써 국화가 들어가서 크고 있는데 다른 곳에 비해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팜 도입에 대해 그는 “절대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꼭 필요하고 편리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급이 크게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는 임차농이 많다는 점과 각 농장마다 꼭 필요한 기능이 있을 텐데 필요한 것들만 쏙쏙 뽑아서 설치해주는 업체가 드물다는 점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 팜을 이용한다는 것은 농장을 떠나서도 농장관리가 가능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면서 “요즘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스마트폰이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데만 쓰는 게 아니라 하우스 같은 작물재배에도 사용된다는 점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고.  “스마트팜 시설을 어린이들의 교육장소로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5900㎡(1700평) 정도의 면적에 국화를 비롯해 초화류 등이 가득 차 있는 부향농원. 그는 “이걸 일일이, 손으로, 물을 제대로 한번 주려면 9시간이 걸린다”면서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하고 자동으로 분수호수를 사용하면서 3시간이면 끝나기 때문에 편해진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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