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과학원이 알약 모양의 센서로 소의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추위 삽입형 건강 정보 수집 장치’를 개발하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알약 모양 센서 입에 넣으면
활동량·체온 등 인공지능 분석
발정·분만시기·질병 예측 가능


국립축산과학원이 소의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추위 삽입형 건강 정보 수집 장치’를 개발하며 가축 생체 정보 수집 장치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소는 발정 행동을 할 때 활동량이 늘고, 분만 전 체온이 0.5~1℃ 떨어진다. 또 질병이 발생하면 열이 나고 활동량이 줄어든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우유 생산량이 줄어든 후 질병 여부를 알 수 있었고, 발정 확인에도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들었다. 정확도 또한 40% 수준으로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알약 모양의 센서를 별도의 기구를 이용해 소의 입으로 넣어주면 첫 번째 위에 자리 잡아 활동량과 체온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한 뒤 농장주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무선으로 전송하면 전송 받은 빅데이터를 확인한 농장주는 소의 발정과 분만 시기, 질병 여부 등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 장치는 발정과 분만 시기를 70% 수준에서 예측 가능해 외국산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가격은 1/3정도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축산과학원 분석 결과, 젖소 농장에서 반추위 삽입형 건강 정보 수집 장치를 도입할 경우 1마리당 약 23만5000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과학원은 현재 가축 생체 정보 수집 장치에 대한 특허 출원과 산업체 기술 이전을 마친 상태로, 다음 달부터 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축산과학원은 이번 장치가 보급되면 축산 현장의 노동력 부담 절감 및 생산성 증대 효과와 함께 농업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무인 축사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광석 축산과학원 낙농과장은 “소의 생체 정보 수집 장치 개발은 외국산 장비의 가격 상승을 막고, 국내 스마트팜 보급률을 높여 농업 빅데이터를 확보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육우와 송아지 모델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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