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 갖고 농업으로 성공하는 세상 꿈꿔요”

▲ 강선아 대표는 생산한 유기농 쌀을 소포장해서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촌사회의 고령화 문제는 농업 전반적으로 확산돼 있다. 전국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농업인 중 65세 이상 연령층이 50%를 넘어서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심각성을 인식한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존 청년농업인 육성 정책보다 강력한 벗어나 1만명 청년농업인 육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재 농촌에 정착해 활동하는 청년농업인의 삶을 통해 성장과정의 어려움, 청년을 농업 농촌으로 유인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선친 따라 유기농업 뛰어들어
유기농쌀 소포장 정착
발효식품까지 영역 넓혀
전통양념류 판매도

농업에 입문한 청년들에게
“먼저 시작하고, 버티세요”


유기농 2세 여성농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농업에 투신한 젊은이가 있다. 전남 보성군 벌교에서 유기농 컬러 쌀, 발효식품 등을 생산해 유통하는 농업회사법인 (주)우리원 강선아 대표(35)가 주인공이다. 지난 2016년에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선정하는 ‘미래농업스타상-교육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원은 1979년부터 강선아 대표의 선친 고 강대인 유기농 명인과 어머니 전양순 명인이 함께 일군 농장이다. 이 농장을 맏딸인 강 대표가 11년째 맡아 10ha 규모의 논에서 유기농 쌀을 생산하고 있다. 유기농 쌀은 백미를 비롯해 발아미, 흑향미, 녹미, 적미, 현미 등 다양하다. 여기에서 생산된 컬러 쌀은 직접 도정해서 500g, 1kg 단위로 소포장으로 판매한다.

유기농 쌀 생산 초창기 조금이나마 안정적인 소득을 얻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발효식품 등 2차 가공식품 생산이다. 우리 전통양념류인 된장, 간장,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함초액·백초액· 어성초·산매실 발효엑기스부터 산매실절임·모듬장아찌·마늘피클 등 다양한 발효식품이 생산된다. 2009년부터는 전남도 1호로 친환경농업교육관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강선아 대표는 “직접 농사를 시작한 지는 11년차이고, 유기농업의 대를 이어 온지는 39년째이다”라고 밝혔다.

강선아 대표가 농업에 투신하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선친의 강의를 듣게 되면서다.

강 대표는 “유기농은 아무래도 관행농법보다는 훨씬 더디고 고되게 진행되다보니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구나, 왜 남들보다 힘들 길을 걸어오셨는지 깨닫게 됐다”라며 “그래서 힘들게 지켜온 유기농업을 누군가 이어가야 한다면 내가 한번 해보자라고 결심하면서 농업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부모님이 유기농명인, 여성농업인, 식품명인으로 활동하게 계시다보니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도 없고, 이미 판로도 많이 구축돼 있었다. 초창기 부모님이 20년 넘게 터를 잡아놓은 상태여서 ‘나는 금수저인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나 강 대표는 “되돌아보니 내가 살아오는 길이 결코 평탄치 않았다. 농사로 고생하는 부모님 슬하에서 함께 어려움을 공유했다”라며 “농업에 투신한 처음 3년은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어느 날은 논과 밭으로 나가고, 어느 날은 쌀 포장과 식품가공 등 다양한 일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열심히 배웠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2010년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렇게 우리원 농장 대표를 맡게 됐고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역량 강화를 위해 다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도 했다. 직접 운영하면서 유기농 쌀 포장을 소포장으로 전환하는데 도전했다. 소포장으로 변화는 상당히 오래 점진적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쌀 우유 등 쌀 가공식품 개발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한다.

강 대표는 “예전에는 10kg, 20kg 포장으로 판매했는데 유기농 쌀이어서 보관을 잘 못하면 변질될 우려가 높다”라며 “그러면 소비자 인식이 안 좋아 질 수 있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고 설득해서 소포장을 정착시켰다”라고 밝혔다.

이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농업인과 성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교육했던 것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도록 모임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그 단체는 바로 청년농업인연합회로 현재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강선아 대표는 “지금 농촌에 내려와 있는 젊은이들은 대단하다. 농업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까지 배우고 익혀야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농업에 입문한 청년들에게 먼저 시작하고 버티라고 충고 해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정부가 청년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추진하는데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시행 하면 좋겠다”라며 “지금 젊은이는 다양한 개성을 가졌는데 정부가 만든 틀 안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 많다. 지금부터라도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할을 나눠 실패해도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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