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수박 만들기’ 비법 전수 구슬땀

▲ 지난 17일 광양시 진월면사무소에서 열린 ‘수박(복수박) 품목 농업인 상설교육’에서 강사로 초청된 전북 수박장인 신건승 씨가 농가에 재배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통기성 좋은 토양이 최적
볏짚 활용 비료  등 주목


농산물시장 완전개방 등으로 국내·외 시장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농가에도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전남 광양시는 수박재배 농가의 경영개선에 도움을 주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자 지난 17일 진월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수박(복수박) 품목 농업인 상설교육’을 실시했다. 수박 연구회와 작목반 회원 등 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교육에는 전북 수박장인 신건승 씨를 초청해 수박재배에 필요한 전반적인 핵심사항을 학습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또 임완상 시장도매인발전협의회장과 김대영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지사 유통관리팀 팀장도 강사로 참석해 유통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토양과 초세, 온도, 영양, 병해충 관리방법 등을 전수한 신건승 씨는 수수하고 다정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치밀한 정보를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생들도 수박농사 비결과 유통 정보에 대한 노하우를 모조리 담아내기 위해 열정적으로 강의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씨는 토양이 유기물과 양분 함유 능력이 좋고,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수박은 호기성 작물로써 건조에는 어느 정도 강하나 습해에는 약하기 때문에 토양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양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뿌리의 기능이 결정되는데 만약 뿌리 기능이 떨어지면 영양을 아무리 잘 줘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신 씨는 비닐하우스에 볏짚을 넣어 재배하는 기술을 설명했다. “661㎡(200평) 넓이의 비닐하우스 1동당 매년 700㎏ 가량의 볏짚을 넣고 깊이 갈아줬더니 염류 집적도가 71% 이상 줄어드는 등 연작재배를 해도 지력이 크게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볏짚은 칼륨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비료를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특히 식물의 생육상태를 잘 살펴 균형 시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료에 너무 욕심내지 마십시오. 비료 한 주먹 더 줌으로써 수확량이 줄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는 배추를 소금에 절이면 수분이 빠지듯 과도한 비료 사용은 땅에 염류 축적을 높이고 수분흡수를 낮추기 때문에 바닥거름 감량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농산물 도매시장과 농식품 유통공사 관계자와의 좌담회식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농산물 유통정보 제공과 농가 애로사항들을 해결하며 교육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허명구 광양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서울 강서시장으로 출하되고 있는 진월면 수박의 품질향상을 위해 오사리 작목반의 요청에 따라 기술 및 유통 교육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교육 기회를 잘 활용해 광양의 농업을 선도하는 경영자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앞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거쳐 농가에서 요구하는 품목별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광양=김종은 기자 kimje@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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