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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못할’ 군납업체 선정

강원도 양구군에서 우리 쌀을 이용해 떡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A업체는 최근 군납품업체 선정의 황당한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관련 기관에 민원을 제기했다. 군인들이 먹는 떡을 납품하는 계약으로 식품의 안전성이 선정의 가장 크고 중요한 기준이지만 실제로 결과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부대는 평가지침에 따른 심사를 거쳐 지역에 있는 방앗간과 재래식떡집 등 두 곳을 납품업체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들 떡집은 정부가 권장하고 일반 유통업체나 공공기관이 납품업체를 선정할 때 기준으로 제시하는 위생시설은 갖추지 않은 곳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A업체 영농조합법인으로 지역 농업인들이 참여해 만든 것이며 평소에 20여명의 주민들이 생산에 참여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도 상당하다. 또 올해 초 A업체는 군납에 대비하기 위해 4억원을 들여 공장을 신축하고 해썹(HACCP) 인증을 받는 등 식품안전을 크게 강화했다.

지역 주둔 군부대는 국방부 권장에 따라 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와 납품계약을 맺어야한다. 하지만 이 부대는 양구군보건소에 해썹 인증 업체를 추천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내고서 품평회를 열어 다른 두 곳의 업체를 납품업체로 선정한 것이다.

군부대는 장병을 상대로 평가회를 한 결과 두 곳이 높은 점수가 나와 선정했다며 업체선정에 다른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장병들에게 신선한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안전한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떡을 공급하겠다는 지역 농업인들의 희망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장병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관리하는 국방부는 권장 기준에 맞는 우수한 업체가 지역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위생 수준이 떨어지는 업체를 납품업체로 선정한 지역 군부대의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 혹시 미비한 점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좀 더 위생적이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농업인들이 늘어날 것이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백종운 강원취재본부장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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