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8350원 확정
화훼업계 “현실 무시” 반발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기준을 전년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확정고시하자 농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화훼업계는 농업계 현실을 무시한 내년 최저임금을 반대한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새벽 노동자위원들이 제시한 8680원 인상안(15.3% 인상)과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8350원 인상안(10.9% 인상)에 대한 표결 진행 결과 공익위원 인상안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2019년 최저임금이 확정되자 농업계를 비롯해 대다수 소상공인들이 경영악화를 우려하며 인상반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고양에서 근교채소를 재배하는 정일농장 김정일 대표는 “갈수록 소득은 줄어들고 빚은 늘어나는데 최저임금마저 지속적으로 큰 폭으로 오르는데 농업분야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라며 “더구나 농산물은 생산비 보장도 안 되는데 조금만 가격이 오르면 물가상승 주범으로 내 몰리는 현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최소한 최저생산비 보장이라도 해달라”라고 촉구했다.

특히 화훼단체협의회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훼단체협의회는 “화훼는 다른 농업분야에 비해 노동 강도가 약한 편이어서 고령층에서도 종사하는 분야다”라며 “그럼에도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올라 인력난을 가중시켰는데 내년에는 8350원으로 올해보다 10.9% 인상시킨다니 화훼농사를 포기하란 말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화훼단체협의회는 “최저임금의 과도한 상승으로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값싼 수입산 농산물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수입농산물을 먹게 될 국민들의 건강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화훼단체협의회는 “최저임금 상승은 결국 농민, 소상공인, 서민들을 연쇄적인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정부는 농민들과 소상공인들을 무시하고 결정한 내년도 최저임금을 즉시 철회하고 합리적인 접점에서 2019년 최저임금을 다시 결정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화훼단체협의회는 한국화훼협회, 한국난재배자협회,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 등 13개 단체가 소속돼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일자리 안정자금 운영 방안 등을 포함한 최저임금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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