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국지역리더대회

 

비즈니스 원칙·방법 개발
도농 협력체계·공공지원 필요
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 등
도농교류 인프라 활용도 중요


도시와 농업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와 농촌 공동체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경제사업체 모델 등 다양한 유형의 ‘도농함께협동조합’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3~14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는 지역재단과 서울특별시가 주최한 ‘제15회 전국지역리더대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울과 지역, 농촌과 도시, 지역 간·지역 내의 도농공생과 지역상생의 길을 찾고 자치와 협동으로 순환과 공생의 지역을 만들어가는 전국 지역리더 교류한마당”을 지향해 서울시와 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의 공동체 활동을 하는 이들을 비롯해 학계, 농업계 등에서 참여했다.

김일영 위즐소사이어티 대표는 제4분과 ‘지역상생교류’ 토의의 주제발표에서 “일반적인 도농 교류 활동을 넘어서 비즈니스가 결합될 경우 경제사업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도시·농촌이 공동체가 공동으로 설립해 농산물 유통, 체험 및 여가 사업 등을 할 수 있는 경제사업체 모델로서 ‘도농함께협동조합’이 다양한 유형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하는 김일영 대표는 “마을, 읍면동, 자치구 단위로 다양한 범위의 도농교류가 진행될 수 있는데 경제사업체 형태로 대표적인 것이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이런 활동을 하는 데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도시 지역의 높은 부동산 가격”이라면서, 이런 여건들로 인해 도시와 농촌의 협력체계 및 공공 지원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 단위의 도농함께협동조합 연합체나 별도의 법인으로 전국적인 협력을 지원할 협동조합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가칭)전국도농함께협동조합도 필요하다”며 “현장 단위 도농함께협동조합 비즈니스 지원을 기본 역할로 하는 (가칭)전국도농함께협동조합은 사회적 협동조합이나 일반협동조합의 형태일 수 있으며, 주요 도시·농촌 지역 공동체 조직이나 경제 조직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도농교류 비즈니스의 원칙과 방법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농교류를 위한 인프라 활용도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김 대표는 “서울시는 괴산, 상주, 영암의 지자체와 연계해 서울농장이라는 도농교류, 귀농귀촌 거점을 조성하고 있고, 지역상생센터(상생상회)라는 교류 및 농산물 홍보시스템을 조성하고 있다”며 “커뮤니티 푸드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도시농업네트워크, 식생활네트워크, 교육네트워크, 마을공동체, 사회적 경제 주체들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는 2016년 5월 지역상생교류사업의 상설적인 민관협력 체계인 지역상생교류사업단을 구성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서울시 5개 자치구 공동체와 5개 농촌공동체(은평구·홍성군, 서대문구·완주군, 강북구·평창군, 성동구·포천시, 관악구·상주시)를 각각 연결해 자율적인 공동체 역량을 중심으로 도농상생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창한 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 사무국장은 “도시 지역의 많은 도시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농촌공동체와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는 도농상생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이며 향후 도농상생협동조합 등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도농 공동체 상생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완주군과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박순우 서울시 서대문구 도농상생공동체 추진위원장은 “우리들의 삶에서 순환과 공생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이 시점에 도농상생교류사업은 중요한 사업임이 틀림없다”며 “지역공동체 간의 쌍방향적이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이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래 상주시 공동체·귀농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농촌에서 지역상생을 바라보는 관점은 도시와 다르다. 서로가 동상이몽일 수가 있다. 농촌은 도시를 볼 때 농산물 판매처, 도시는 농촌을 공급처로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신뢰의 관계로 구축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도시가 가진 지식과 정보, 기술에 농촌의 여건을 결합하는 다양한 모델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봤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