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재배면적의 17% 피해
착과 불량·생육 부진 심각
생산량 전년비 크게 줄 듯


올봄 이상저온으로 피해를 본 경기도 내 과수 재배면적이 전체 재배면적의 17%인 1300㏊가 넘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로 인해 과일의 착과는 물론 생육이 극히 부진, 올해 각종 과일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경기도와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겨울 혹한에 이어 올 4월 초 이상저온으로 피해를 본 도내 과수 재배면적은 2624농가 1333㏊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도내 전체 과일 재배면적 7722㏊의 17.3%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해 면적을 과일 별로 보면 배가 849㏊(989농가), 포도 176㏊(920농가), 사과 142㏊(288농가), 복숭아 94㏊(241농가) 등이다. 배는 도내 전체 재배면적의 29.3%, 사과는 30.8%, 복숭아는 11.3%, 포도는 9.4%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안성시에서 436㏊, 남양주시 179㏊, 화성시 153㏊, 평택시 124㏊, 이천시 106㏊, 기타 시·군에서 335㏊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피해 상황을 최근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에 최종 입력한 도는 올해 과일 생산량이 지역과 과일 종류에 따라 지난해보다 많게는 절반가량 감소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농업관측 7월호’를 보더라도 올해 전국적으로 전년에 비해 사과 생산량은 14%, 배는 20%, 포도는 7%, 복숭아는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각종 과일 가격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이상저온 피해가 심한 농가를 중심으로 국비와 도비, 시군비 25억6100만원 가량을 복구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피해농가를 대상으로 재해대책경영자금 91억3000여만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자금지원과 함께 농가들의 소득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달린 과일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영농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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