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출범
‘우리 농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국회의사당 앞 출범 기자회견
수확량 대폭 감소했음에도
예년에 비해 가격 하락
정부 ‘과잉생산’ 탓 하지만
수입산 부정유통 등이 문제
양파와 마늘 생산자와 유통 관계자들이 국산 양파와 마늘 수급 불안의 구조적인 문제로 수입과 부정유통 문제를 꼽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농산물(양파, 마늘) 지키기 운동본부’를 만들었다.
한국농산물냉장협회 특별위원회와 한국양파산업연합회, 한국마늘산업연합회, 한국양파연합회,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우리 농산물(양파, 마늘) 지키기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올해 극심한 저온과 잦은 강우로 양파와 마늘은 수확량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현재 양파와 마늘 가격은 예년에 비해 하락한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가 양파, 마늘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농민들의 과잉생산 탓으로 돌렸지만 올해 상황을 보면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근본적인 이유로 지목된 것은 수입 농산물과 이 수입 농산물의 저가 및 부정유통 문제다. 전국 각지의 마늘·양파 관련 생산자들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입 마늘·양파 저가신고 철저히 조사하라”, “수입 마늘·양파 부정유통 철저히 조사하라”, “수입농산물 10% 언더처리 대폭 축소하라”, “검역체계 강화하여 국산 마늘·양파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은 “양파 주산단지 조합장들이 세관에 찾아가 제발 양파 농민을 위해서 검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호소해도, 농민들이 집회를 통해 목소리를 높여도 정부는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했고 결국 쏟아져 들어온 양파가 국내산 저장양파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다 수확기 양파가격을 폭락시키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불법, 탈법으로 수입된 농산물이 저가로 신고돼 버젓이 국내에 반입돼 유통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식용으로 훈증 처리된 마늘이 종자용으로 둔갑돼 국내 마늘 종자 시장을 어지럽히고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외교적 마찰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자국의 농민과 농업 그리고 국민을 위해 수입농산물 검역 강화 조치를 과감히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