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수황·금황’ 평가회
출하 앞두고 장마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당도 떨어져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복숭아 신품종 평가회에서 복숭아의 특성상 비에 대한 내성이 신품종 개발 과정에 고려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지난 11일 가락시장 동화청과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경북도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주관하고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가 후원한 국내 육성 신품종 복숭아 수황·금황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수황’은 서미골드와 찌요마루 교배 품종으로 2010년 품종보호 출원해 기술이전 업체가 8개다. 현재 237ha 7만1000주가 농가에 보급돼 있다. 수황의 당도는 11~12브릭스로 기존 품종 창방조생에 비해 과가 크고 맛이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화분이 많아 혼식이 필요 없으며, 수확 전 낙과가 거의 없다.

‘금황’도 서미골드와 찌요마루를 교배한 품종으로 2012년 품종보호 출원에 6개 업체에 기술이 이전돼 있다. 36ha에 1만1000주가 보급돼 있는 금황은 당도 11~12브릭스로 육질이 부드럽고 식미가 우수한 특징이 있다.

이들 품종은 지난해에도 평가회를 통해 시장관계자들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 평가가 좋았던 터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유는 올해 출하를 앞두고 장마가 겹쳐 당도가 지난해에 비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태호 서울청과 차장은 “작년에는 평가가 너무 좋았는데, 올해는 차이가 있다. 장마의 영향으로 품종의 특성이 잘 발현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도매인인 유형선 찬솔농장 대표는 “북숭아가 비에 약한 품종이니까 비에 대한 내성을 고려해 연구를 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연구관은 “이런 신품종 개발에 앞서서 소비자가 원하는 과일을 파악한 연구가 필요하다. 기존 개발한 품종도 반드시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조사를 통해 보완이 필요해 진흥청에서도 시장 테스트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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