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등 정밀 조사 돌입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의 붉은불개미 여왕개미가 발견되면서 검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정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 환경부, 농촌진흥청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정밀 조사에 돌입했다.

합동조사팀에 따르면 컨테이너 야적장 최초 발견지점에서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발견지점으로부터 약 80m 떨어진 지점에서는 일개미 50여 마리가 나왔다. 이에 최초 발견지점 전체를 굴취해 개체규모 및 여왕개미 추가 존재여부를 조사하고, 일개미 5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된 지점 주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붉은불개미 유입시기는 올 봄인 것으로 추정되며,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단계의 군체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부는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더라도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각 부처의 역할을 확인하고 관계부처 및 외부전문가와 합동으로 방제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우선 검역본부는 발견지점 정밀조사 및 주변에 예찰트랩을 11개에서 766개로 추가로 설치했다. 발견지점 주위(200m×200m 격자)에 있는 컨테이너에 대해서는 반출 전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야적장에 대해서는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전자분석 등을 통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유입원인, 시기, 발견 지 지점간의 연계성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부두 내 야적장 바닥 틈새 메우기, 잡초제거 등 환경정비, 방제구역 내 컨테이너 이동통제, 관련선사 대상 붉은불개미에 대한 신속한 신고요청 및 홍보를 추진한다.

검역본부 고경봉 식물검역과장은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 등 59명을 투입해 붉은불개미 합동조사를 벌였으나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기온 상승으로 붉은불개미의 번식과 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 발견 즉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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