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간사료업체들이 사료가격 인상을 예고하자 축산관련단체들이 인상철회를 요구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사료업체들은 배합사료 주원료인 옥수수 주요 생산국가인 미국·아르헨티나 등이 심각한 가뭄과 더불어 환률 오름세에 따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실제로 지난 4월 옥수수 기준가격은 지난해 동기대비 20%나 증가한 톤당 238달러까지 급등하자 국내 사료업체들은 원가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사료업체들이 가축질병과 축산물 소비부진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를 외면한 채 사료값을 인상하겠다는 것은 농가에 경영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처사다. 더구나 사료 원료곡 인상을 자체 경영절감 노력 없이 그대로 축산농가에게 전가시키는 점도 문제점이다. 사료업계는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감안해 일방적인 가격인상 추진보다 축산농가의 생산비 부담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농협사료는 축산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6월말까지 시행했던 배합사료 할인판매 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해 민간사료업체와  대조된다.

무엇보다 농협사료도 민간사료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옥수수 가격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을 안고 있지만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자체 인력 축소운영과 내부 경영절감을 통해 추가 인상 없이 현재 가격을 유지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민간사료업체들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그대로 축산농가에 전가하는 답습을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 이제는 자체 경영절감과 효율적인 인력운용 등을 통해 사료비 인상을 철회하고 경영압박에 고통 받는 축산농가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상생의 마인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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