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수확해보니 이해 더 잘돼요”

▲ 친환경학교급식 대상 현장체험 첫 번째 행사가 지난 4일 경기 남양주시 소소리 농장에서 서울 아현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블루베리 수확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 친환경학교급식 대상 현장체험에 참여한 서울 난향초등학교 학생들이 양평 별내마을에서 친환경감자를 직접 수확한 후 자랑하고 있다.


덥고 습한 날씨 아랑곳없이
블루베리 따고 감자 캐기 열심
생협 방문·쌀 도정 등 살펴봐
“의미 있고 프로그램 알차” 
학생도 교사도 ‘만족’


지난 4일 수요일, 평일인데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소소리 농장이 학생들의 목소리로 떠들썩하다. 복잡한 서울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해서인지 활기가 넘쳐난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 아현초등학교 6학년 3반(담임선생 이원재) 22명의 학생들이 이곳을 방문한 것이다.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정원이 주관하고 있는 2018년도 친환경급식 대상 초등학교 4~6학년 현장체험 첫 번째 행사 때문이다.

학생들은 소소리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서덕현 대표로부터 친환경농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을 듣고, 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딸 서다혜 씨와 함께 농장 곳곳에서 자라고 있는 친환경농산물들을 둘러보았다. 1998년 친환경 주말농장에 선정된 서덕현 소소리 농장대표는 “초등학교 학생들이다 보니 친환경농업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자연환경과 땅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며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바로 친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농산물로 차려진 뷔페로 점심을 먹은 학생들은 본격적인 체험활동에 나섰다. 습한 기온에 땀이 나고 더웠지만 블루베리를 직접 따는 모습이 제법 진지하다. 김시현 학생(회장)은 “블루베리를 직접 타보니 정말 재밌고 맛도 좋았다”며 “엄마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꼭 살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찬 학생도 “오늘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놔두는 것이 친환경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친환경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서 학생들은 소달구지를 타보고 팔당생협 매장을 방문해 이복연 상무로부터 친환경농산물의 유통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전시된 친환경농산물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원재 담임선생님은 “우리 학교는 이미 순창군과 MOU를 맺어 친환경 쌀을 공급받는 등 친환경농업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장체험까지 참여하게 돼 학생들이 친환경농업에 대해서 더욱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날 5일에도 서울 동의초등학교(담임선생 정은주) 5학년 4반 학생 21명이 소소리 농장을 방문해 블루베리 수확, 팔당생협 매장 방문 등 현장체험을 했다.

6일에는 밤하늘의 별들이 냇가에 비치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별내마을이라 불리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삼성리에서 현장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곳은 전형적인 친환경마을로, 마을 중앙에 소원나무로 전해지는 500년된 느티나무가 있으며 마을유물을 전시한 역사관이 있다. 이곳을 방문한 서울 난향초등학교 5학년 2반(담임선생 송미은) 26명의 학생들은 권석중 사무장으로부터 친환경농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곧바로 친환경 감자캐기 체험에 나섰다. 호미로 감자를 캐면서 직접 흙도 만져보고 감자를 수확한 학생들은 유기농 쌈 뷔페로 점심 식사를 한 후 마을 역사관, 마을 우물 등을 둘러본 후 양평공사로 향했다. 양평공사에서 친환경쌀 도정과정과 감자 선별작업을 지켜봤다. 정예란 학생은 “버스에서 친환경농업에 대해 듣고, 직접 현장에 나오니 더욱 이해가 잘되고 관심도 커졌다”면서 “오늘 수확한 감자가 친환경감자라고 엄마에게 자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미은 선생님도 “많은 체험활동을 다녀봤지만 이번 프로그램이 매우 알차고 의미가 있다”면서 “체험 횟수를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친환경농업 가치에 대한 인식제고와 공감대 확산,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를 목적으로 친환경 학교급식 대상 초등학교 4·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체험 행사를 7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고 있다. 올해 현장체험 20회, 이론교육 12회 등 총 32회다.

이에 대해 이상혁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은 “미래 소비자인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보전 등 친환경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제고하고,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올해 현장체험 행사와 이론교육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문기 친환경농축수산유통정보센터장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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