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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대신 논 콩 심었더니 더 큰 피해"
   
 

전북 김제 광활·진봉면 일대
파종 직후 내린 폭우로
116농가 131ha 대부분 침수

“배수기반시설 정비도 없이
습해 약한 콩 재배 권장 탓”
피해 농민들 정부 원망


벼 대체작물로 심은 콩이 집중호우로 침수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자, 농민들이 정부를 원망하고 나섰다.

벼와 달리 습해에 약한 논 콩의 경우 무엇보다 배수기반시설이 중요함에도 이의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벼 대체작물만을 권장해 이를 믿고 따른 선량한 농가만 피해를 키우게 된 셈이다.

전북 김제시 광활·진봉면지역에는 장마와 태풍이 겹친, 지난달 27일 130여mm에 이어 30∼7월1일 170여mm의 집중호우가 두 차례에 걸쳐 쏟아졌다.

이 같은 폭우로 인한 침수는 진봉과 광활면지역의 논 콩에 치명타를 가해, 농심이 까맣게 멍들어 가고 있다.

김제시 진봉면 문윤만(62)씨는 이번 2차례에 걸친 폭우로 순식간에 5ha의 논 콩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한 상태다.

문윤만씨는 지난달 20∼24일 5일 동안에 걸쳐, 광활과 진봉지역 5ha의 논에 벼 대체작물로 콩을 파종했다.

이 지역에는 지난달 27일 내린 비로 콩이 1차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3일 뒤인 30일 다시 폭우가 쏟아져 2차 침수 피해를 입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것.

비가 그친 3∼4일이 지난 4일 찾은 진봉면 문윤만씨의 논 콩 현장은 이번 폭우로 침수된 물은 빠졌지만 아직도 물기를 머금은 채 논은 질퍽거린 상태로 당시의 침수 시간이 길었던 점을 증명하고 있었다.

20일 파종해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 어린 콩잎은 흙탕물로 뒤집어 씌어져 서서히 말라 비틀어져 죽어가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물 빠짐과 함께 고온이 엄습했기 때문.

이보다 늦은 24일경 파종한 콩은 파종 3일 뒤에 집중 호우가 내려 파종한 콩 종자가 발아를 앞두고 물에 잠겨 부패해, 아예 새잎을 찾아볼 수 없이 맨땅만 나와 있는 상태.
 

▲ 어린 콩잎이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말라 죽어가고 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서둘러 콩을 다시 파종해야 하지만 올해 대체작물로 콩 파종이 급격히 늘어나는 바람에 논 콩 전용 종자 부족 사태를 빚어, 농가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

농가들은 이 같이 침수 피해를 키운 건 집중 호우의 영향이 컸지만 더욱 화를 키운 건 배수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진봉면 박용운(71)씨는 “폭우시 밀려드는 물의 유입량에 비해 광활지역의 배수로로 내보내는 배수구의 크기가 좁아 배수 역할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침수가 오랜 시간 동안 빚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광활지역의 배수로 확장, 배수구 크기 조절, 새로운 배수 펌프장 건설을 통해, 다시는 이런 침수 사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유속을 느리게 하는 배수로의 수초 작업이 안 된 것도 물 빠짐을 더욱 더디게 했다면서 한국농어촌공사의 무사안일함도 지적했다.

문윤만씨는 “폭우로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됐다면서 배수기반시설이 완비되지 않는 한 다시는 콩 농사를 짓지 말자고 맹세에 맹세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정부의 타작물재배 지원으로 논에 콩을 파종한 면적은 김제 진봉과 광활면에서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한 116농가 131ha로 이번 폭우로 논 콩이 대부분 침수됐다.

진봉과 광활면사무소에서는 침수 피해를 입은 대체작물의 논 콩 면적의 신청을 받고 있어, 침수 피해면적은 날이 갈수록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같은 벼 대체작물 논 콩 침수피해를 입자 4일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차관이 김제 피해 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농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신속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제=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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