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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농기계, 필리핀 수출길 열리나농기계조합 최고경영자 세미나
   
▲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6월 28일 필리핀 현지에서 개최한 ‘2018 조합원 최고경영자세미나’에서 피뇰 필리핀 농업부 장관이 한국 농기계업계가 필리핀 시장에 진출해 줄 것을 당분했다.

제조업체간 경쟁 심하지 않고
쌀 등 잠재 소비자 많아
신규사업자 진출도 쉬워

필리핀 정부 농업근대화 앞장
한국-필리핀 농업협력 강화
농업기계화 참여 제안 주목


필리핀 정부가 자국의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해 한국 농기계업계의 필리핀 진출을 적극 호소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필리핀 농업기계시장의 경우 소비자인 농가들이 신용과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잠재적인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필리핀 정부가 농업근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기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제조업체 간 경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농기계의 새로운 수출시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신길)은 지난 6월 28일 필리핀 현지에서 조합원사 CEO를 비롯해 1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조합원 최고경영자세미나’를 가졌다.

최고경영자세미나에는 엠마뉴엘 피뇰 필리핀 농업부장관, 라올 헤르난데즈 주한 필리핀대사 등이 참석해 필리핀 농업현황을 설명하고, 자국의 농업기계화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이정택 코피아(KOPIA) 필리핀센터 소장이 참석, ‘필리핀 농업과 농업기계화 참여방안’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라올 헤르난데즈 주한 필리핀대사는 “필리핀의 농업, 관광, 무역, 인프라 개발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업체들에게 이번 CEO세미나는 필리핀 농업의 잠재력과 매력에 주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무역, 투자, ICT 스마트 농업, 농업관광 및 수확 기술 분야에서 한국과 필리핀 상호 간의 농업협력을 강화하고 확장시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국토면적의 18.1%인 534만ha가 농경지이며, 전체인구의 33.5%인 3125만여명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다. 또, 농업에 종사하는 노동력이 1340여만명에 달하지만 젊은 노동력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대부분의 농장이 2ha미만이다. 주요작물 생산량은 쌀이 1762만만7000톤, 옥수수 721만만9000톤, 코코넛 1382만7000톤 등이다. 그럼에도 쌀의 경우 소비수요가 생산수요를 증가하기 때문에 연간 1900톤 가량의 쌀을 수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계화율이 낮기 때문에 쌀 생산량의 16% 가량이 추수 및 가공, 유통과정에 손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정택 소장은 필리핀 농기계시장과 관련, “필리핀 소비자는 신용과 자금력이 부족하나 잠재 소비자가 많으며, 제조업체 간 경쟁이 심하지 않고 신규 사업자 진입이 쉽다”면서 “젊은 세대는 공장 및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농기계 잠재구매자의 대부분이 쌀과 옥수수 재배에 집중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정택 소장은 건조기, 저장창고, 도정기, 수확기, 이앙기 및 직파기, 관리기 등이 필리핀에서 시급한 농기계 수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필리핀의 경우 고객층을 세분화해 현지상황에 맞게 조정하되, 중고농기계나 대여산업으로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며 “농기계를 사용할 만큼 큰 농지가 없고, 소농인들의 경우 비교적 적은 비용이라면 대여비를 낼 용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필리핀은 농수산근대화법과 농수산기계화법을 바탕으로 식량안보, 생산성 및 소득 수익성, 지속가능한 개발 등을 위한 정책을 지원해오고 있다. 또한 필리핀의 경우 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높은 생산 품질의 종자사용, 충분한 관개시설, 적절한 비료, 현대 장비 및 기계, 신용 및 자금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리핀 농업부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농업근대화 프로그램 시작을 위한 초기 예산’으로 100억 페소(약2093억원)를 요구해놓은 상황이며, 세부실행계획을 바탕으로 구체적 예산을 책정할 예정이다. 보조금 중심의 정책에서 연2%대의 신용대출 등을 통해 농기계 및 장비를 취득토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피뇰 필리핀 농업부장관은 “한국은 산도 많고 강도 많으며 좁은 국토에서 많은 쌀을 생산하는데, 필리핀은 넓은 땅과 자원이 있음에도 왜 쌀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좋은 씨앗이 없고, 관개시설이 잘돼 있지 않고, 무엇보다 기계화가 안 된 것이 쌀 생산성이 낮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뇰 장관은 “필리핀 농업부는 민간부문과 협력하고, 외국투자자 및 기술협동조합과의 합작투자 협약을 통해 농기계 및 장비를 생산하는 계획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농업기계의 제조는 단지 최종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설계 및 개발, 생산, 조립, 유통, 판매 및 마케팅, 사후관리에 관한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필리핀 농기계시장이 열려 있는 만큼 한국정부나 금융기관의 자금지원과 함께 한국 농기계업체가 필리핀시장에 진출한다면 농업부도 적극 돕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필리핀, 새 수출시장 될 가능성 높아”

6월초에 방한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및 피뇰 장관과 농기계 진출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이용가능하고, 가격이 알맞은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농업기계화를 바탕으로 한 농업근대화에 매우 적극이기 때문에 최고경경영자세미나를 이곳에서 개최하게 됐다. 농기조합은 2016년 필리핀농업기계화연구소와 ‘농업기계 및 기술개발’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2017년에는 필리핀농기계조합, 필리핀농업기계화연구소와 ‘필리핀 맞춤형 옥수수 분쇄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런 사업을 바탕으로 필리핀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현지생산기지를 조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필리핀이 새로운 수출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들어 대북경제협력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움직임들이 많아지고 있다.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농업교류다.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농기계와재배기술지원 등이 이뤄질 것이다. 농기조합도 5월부터 각계각층의 북한농업전문가들과 만나 여러차례 의견수렴을 기회를 갖고, 자문회의를 하는 등 대북농업경제혁력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천안 삼거리공원에서 ‘2018 키엠스타(KEMSTA)’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30개국 500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키엠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기 되도록 빈틈없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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