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식품복합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범권 선진 총괄사장.

안성에 23만1000㎡ 규모 추진
도축·육가공·체험 시설 등 갖춰 
가동땐 고용 창출 효과 900명


㈜선진이 ‘가장 맛있고 안전한 축산식품 생산’을 기치로 내걸며 ‘축산식품복합단지’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친환경적인 환경에서 사육한 가축을 최신식 시설에서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 선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로, 축산식품복합단지 또한 이에 부합하는 시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선진은 지난 4일 서울 방이동 소재 올림픽 파크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축산식품복합단지 건립에 대한 기본 방향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이범권 선진 총괄사장은 “축산식품복합단지는 우리 축산업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검토하게 된 사업”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우리나라 축산물을 홍보하는데 가장 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건립되나=선진에 따르면 축산식품복합단지는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일대에 23만1000㎡(약 7만평)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스마트 도축장과 1·2차 육가공 시설, 체험시설, 자동화 물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되며, 선진은 여기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도축시설의 경우 하루 돼지 4000두, 소 400두를 처리할 수 있는 작업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식육처리포장을 주로 담당할 1차 육가공시설에서는 브랜드육, 소포장제품, 선물세트, 동물복지 브랜드 돈육 등을 생산하고, 2차 육가공시설에선 소시지·햄·돈가스·미트볼과 같은 육가공류 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선진 관계자는 “축산식품복합단지는 식육 및 육가공품 전반을 생산해내는 축산식품 종합시설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선진은 축산식품복합단지의 콘셉트를 △환경친화적 시스템 구축 △완벽한 차단방역 △식육처리분야 최첨단 기술도입 △문화공간 구축 등 4가지로 잡았다.

환경친화적인 시설을 만들기 위해 밀폐식 계류장을 설치하고, 음압방식의 공조시스템을 운영한다. 음압방식은 강제로 배기가 먼저 이뤄진 후 빠져나간 공기의 양만큼 외부에서 필터를 통해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원리를 말한다. 선진은 또한 슬러지 전처리시설 및 수질자동측정기를 설치하고 동물복지 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축산시설은 가축질병예방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만큼 완벽한 차단방역을 위해 가축차량과 제품차량의 동선을 분리하고, 차량도착 즉시 실내로 들어가도록 설계한다. 또한 건물 안에서 세차 후 차량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설비와 건조설비를 도입하고, 자체 방역 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식육처리분야에서는 최첨단의 로봇 도축 설비를 설치하고, 도체별 혈액·수의검사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자동 정육량 검사, 가공육 데이터 자동 수립 시스템 등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축산식품복합단지를 햄·소시지 만들기 체험, 산업계 인력 연수, 육가공제품 시식 등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게 선진 측의 설명이다.

▲사업 추진 상황은=선진의 축산식품복합단지 건립은 아직은 안성시에 허가신청서만 제출한 사업 초기 단계다. 관건은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이 부분을 해결해야 허가 및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진은 지난달 주민들과 만나 축산식품복합단지가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해를 요청했다. 선진은 축산식품복합시설이 고용 창출(900명), 인근 지역 상권 활성화(연 300억원 규모), 유동인구 소비(연 1500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관계자는 “도축장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축산식품복합단지를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주민들의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도축시설은 복합단지의 일부로, 친환경적인 시설과 첨단 설비, 경제 유발 효과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주민들을 설득하면 연내에 허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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