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평가회에서 시장 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진 갤럭시나인.

원예특작과학원 시장평가회
“시베리아품종 앞선다” 극찬


20년간 백합 시장에서 난공불락이었던 시베리아 품종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산 신품종 갤럭시나인이 첫 선을 보인 시장에서 극찬을 받았다.

지난 4일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주최로 ‘국내 육성 신품종 백합 갤럭시나인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신품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나인이 화형과 화색, 경도 등 모든 면에서 시베리아 품종에 앞선다는 시장 관계자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강원도농업기술원(개발자 최강준 농업연구사)이 골든시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백합 오리엔탈나리 계열인 갤럭시나인은 올해 품종 등록이 된 백합 신품종으로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최강준 농업연구사에 따르면 20년간 백합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유했던 네덜란드 품종인 시베리아를 타깃으로 만든 갤럭시나인은 고온기에도 꽃의 상향 개화성이 매우 우수하고, 경도도 단단해 포장 및 운송에 유리하다. 화피의 모양은 사발모양으로 아시아에서 선호하는 형태이며, 꽃잎 가장자리는 물결무늬로 조밀하다. 전국 비가림 시설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이날 처음으로 갤럭시나인을 접한 경매사와 중도매인 등 시장 유통 관계자들은 시베리아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시장 관계자들은 신품종 평가회에선 보기 드물게 개발자에게 두 차례의 박수갈채도 보냈다.

이상범 절화 중도매인은 “꽃잎이 두꺼워 오래갈 것 같고, 단단하면서 색택도 좋다. 화형 역시 적당해 백합의 가장 큰 수요처인 웨딩용에 상당히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수많은 꽃들을 봤지만 이렇게 꽃이 잘 나올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좋은 품종인 것 같다. 솔직히 비판을 염두하고 평가회에 나왔는데 오히려 (이런 꽃을 유통할 수 있게 돼)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오수태 aT화훼사업센터 절화실장은 “유통업자이면서 1차 소비자인 중도매인들의 평가가 너무 좋으니 앞으로 농가에 잘 보급돼 품위만 유지된 채 시장에 나온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중도매인들도 앞장서 갤럭시나인의 홍보대사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꾸준한 출하가 이뤄질 토대만 마련된다면 시베리아보다 충분히 가격대도 높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평했다.

이날 평가회를 기점으로 갤럭시나인을 좀 더 일찍 시장에서 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강준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평가회 반응이 너무 좋아 본격적으로 증식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농가에 보급하면서도 재배법 등을 충분히 주지시켜 고품위로 시장에 출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칠구 연구관은 “화훼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과채 등 여러 부류에서 신품종 평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처럼 긍정적인 반응만 나온 평가회는 처음인 것 같다”며 “바로 시장에 출시해도 될 정도의 완벽한 품종 개발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갤럭시나인처럼 가급적이면 국내에서 육종한 품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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