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권의 유일한 수박 재배지인 용인시 원삼면에서 생산되는 ‘백옥 꿀수박’이 높은 당도와 신선한 품질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각광을 받고 있다.

‘백옥 꿀수박’은 100% 시설 하우스에서 재배된다. 노지의 경우 비가 많이 오면 당도가 떨어지거나 과습으로 인한 병해충 발생과 품질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한 수정벌을 통한 친환경 방법과 미생물 농법 등으로 재배되며, 차광망·공기교반기 등 수박이 자라기 좋은 재배 환경을 조성해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아 수도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용인 원삼면의 본격적인 수박 재배는 채 10년도 안 된다. 2007년까지만 해도 원삼지역에는 대부분 2~3동 시설하우스 고추재배가 전부였다. 수박재배 농가라 해봐야 1농가 7동이 고작이었다. 농가들은 원삼지역에 경쟁력을 갖춘 농작물이 없을까 고민하다 수박에서 대안을 찾았다.

수박이 고소득 작물로 알려지면서 현재 재배농가는 17농가 150여동으로 크게 늘었고 연 매출도 10억여원에 달한다. 분지 형태의 원삼지역은 토질과 환경이 수박재배 적지였다. 1년에 두 차례 출하가 가능하고 서울 등 수도권 소비시장이 인접해 신선한 수박 공급이 유리했다.

원삼수박작목반 한정수 총무(55·원삼면 독성리)는 “수박 주산지인 타 도의 보통 1000ha 규모와는 비교도 안 되는 20여ha의 재배면적과 짧은 재배기간이지만 농가들간 결속력을 강화해 철저한 품질관리 등으로 최고 품질의 수박을 생산하고 있다”며 “평균 12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로 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타 지역 수박보다 2000~3000원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돼 농가수익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결실은 원삼농협(조합장 허정)의 역할도 컸다.

농협은 농가들이 생산한 수박은 선별을 철저히 해 품질을 균일화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상품만 시장에 선보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용인 백옥 꿀수박’이란 이름으로 출하되는 물량은 농협 물류센터와 강서도매시장, 관내 로컬푸드 직매장, 경기사이버장터 등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허정 조합장은 “용인 백옥 꿀수박은 최적 환경 속에 명품 수박을 생산키 위한 조합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로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며 “앞으로 고품질 수박 생산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 토양의 연작장해방지 대책과 고당도 생산기술, 착과 안정기술 등에 대한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친환경 영양제 등도 확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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