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지구 100곳
2022년까지 조성
6차산업형으로 특화 계획
친환경농업기반구축사업


정부의 3대 농정과제 중 하나가 지속가능한 농식품 산업기반 조성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이 ‘6차산업의 고도화’다. 6차 산업이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 자원(1차 산업)을 바탕으로 식품과 특산품 제조가공(2차 산업), 그리고 유통 판매, 체험 관광, 문화(3차 산업)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친환경분야에서 본다면 친환경농산물을 생산·수집·보관·포장·유통(학교급식, 공공급식, 대형유통업체 등)과정과 가공·교육·체험 등을 일컫는다. 여기에 고도화란 개별 경영체에서 탈피해 지구 단위사업으로 규모를 확대함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2년까지 친환경농업지구 100곳을 조성하되 6차산업형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조성된 친환경농업지구들이 생산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터는 생산에다 유통·가공·교육·체험 등을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사업유형도 4개로, 보다 더 다양하고 차별화됐다. 농경지가 10ha이상 집단화되고, 참여농가가 10호이상인 지역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자 하는 생산자단체가 참여할 수 있는 △생산중심형이 있는가 하면 이미 친환경농업을 실천해 생산기반이 구축된 생산자단체가 유통, 가공, 체험, 교육을 통해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킬 △6차산업형도 있다.

또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라 설립된 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생산, 유통, 가공할 수 있는 시설 및 장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협동조합형과 소비자협동조합법에 따라 설립된 단체가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유통, 판매할 수 있는 시설 및 장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유통·소비형이 있다.

이에 대해 이상혁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은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생산만을 위한 기반조성은 지양하고 유통·가공·체험·관광 등 6차산업과 연계한 친환경농업지구 조성이 필연적”이라며 “친환경농업지구 등 6차산업형 친환경농업기반 확산을 통해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제고와 소비촉진에 일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홍성 유기농영농조합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가공업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재배한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과정.

#우수현장을 가다/홍성 유기농영농조합
“도농교류·체험활동…친환경농업 가치·소중함 알려요”

콩나물·두부가공등
150여 품목 친환경인증
급식·로컬푸드매장 등 공급


친환경농산물 생산은 물론 콩나물 및 두부 가공 등 가공사업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학교급식과 두레생협연합회, 롯데슈퍼, 홍성하나로마트(로컬푸드) 등 다양한 유통처를 확보해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에 일조하는 곳이 있다. 여기에 도농교류 프로그램 및 다양한 체험을 전개하면서 지역공동체 활성화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한마디로 6차산업형 친환경농업의 대표적인 곳, 충남 홍성군 장곡면에서 2005년 8월 조합을 설립한 홍성 유기농영농조합(대표 정상진)이다.

▲생산관리스템 구축과 가공품 확대=현재 110명의 조합원들로 구성된 홍성 유 기농영농조합은 친환경인증을 받은 품목수가 150여개에 달할 정도로 재배 품목이 다양하다. 이는 유통구조상 대형유통업체와 로컬푸드 매장, 직거래 매장들과 주로 거래하다보니 다품목 생산체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지역 조합원들의 영농규모, 즉 중소농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다보니 생산단계부터 철저한 작부체계를 수립, 이를 통한 계획적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작부체계 수립의 토대는 현재 운영 중인 13개 품목별 작목반이다. 작목반은 자체 회의를 거쳐 출하량 및 재배의향 조사를 거쳐 생산계획량, 생산 및 출하예정시기, 자재사용 계획 등 생산계획을 조정하고 작부계획을 수립한다. 또한 파종 및 정식 이후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출하계획 및 출하 전 검사 등의 과정을 통해 계획적 출하에 나선다.

특히 2012년부터 조합원들이 출하액의 1%를 출자, 적립하는 생산협동기금을 도입해 소농영농자금 저리지원은 물론 친환경자재 공동구매, 신품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승식 수매채소(감자·양파·당근)작목반장은 “품목별로 작목반을 활성화하고 생산관리위원회 구성을 통해 철저한 작부계획 및 생산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최근에는 농산물 가공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 콩으로 만들고 있는 두부, 콩나물뿐만 아니라 향신류의 일종인 바질가루, 감자전가루 등 제품들도 다양하다. 현재 당초 목표로 삼았던 가공제품 10개 중 6개 제품이 이미 상품화, 출시됐다.

▲다양한 유통처=홍 성 유기농영농조합의 지난해 매출은 약 32억원이다. 이를 품목별로 세분화하면 채소가 61%, 주곡 5%, 축산 24%, 식당 10%에 달한다. 채소류가 주 매출 품목인 셈이다. 홍성 유기농영농조합의 특징은 주 품목인 채소류의 공급처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학교급식에 22%, 두레생협연합회 19%, 홍성축협하나로 마트 12%, 충남친농연광역사업단 7%등이다. 무엇보다 학교급식지원센터에 공급되면 포장한 다음날 새벽 학교에 배달돼 그날 점심때 학생들의 식단에 올라가게 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를 통한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 일조를 하고 있다. 특히 홍성 유 기농영농조합이 자체 운영 중인 생미식당은 식재료가 홍성에서 생산된 쌀과 한우 등 축산물, 각종 채소들로, 대부분이 친환경유기농이어서 친환경농산물 소비촉진은 물론 친환경농업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2년에 친환경농산물 소비유통부문 농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농교류 및 체험프로그램 운영=홍성 유기농영농조합은 다양한 도농교류 및 체험활동을 통해 친환경농업의 가치와 소중함을 도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주고 있다. 친환경농업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같이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충남 교육청 지정 농촌체험농장으로 지정되면서 초등학교 학년별로 연간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서울 노원구 어린이집 원장 및 선생님들이 참여하는 체험활동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이런 활동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1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다. 김영미 홍성유기농영농조합 상무는 “보는 즐거움. 배우고 경험하는 즐거움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체험 및 도농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순환농업 실천하며 지역 농업공동체 지향”
정상진 홍성유기농영농조합 대표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행복한 홍성유기농’이란 기치아래 조합원들에게는 최상의 실익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무자에게는 최선의 보람을, 지역주민에게는 최고의 자부심을 심는데 일조한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러한 정신과 성과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홍성 유기농영농조합을 이끌고 있는 정상진 대표의 말에는 비장감마저 깃들여 있다. 정 대표가 친환경농업의 가치,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친환경농업 관련 각종 상을 수상했고, 여러 가지 지구 지정으로 홍성 유기농영농조합은 대표적인 친환경우수지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친환경농업 우수지구부문 우수상, 유기농채소단지조성사업자 선정, 유기농클린벨트모델조성사업자 선정, 친환경농업 지구조성사업자 선정 등 많은 수상경력과 우수 모델 사업체이다.

이에 대해 정상진 대표는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조직에서 머물지 않고 지역의 자연순환농업을 실천하면서 지역 농업공동체를 지향하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자 조직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생산 외에 가공, 유통, 체험 등 6차산업화에 접근했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보다 더 협력하고 연대하면서 봉사와 헌신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문기 친환경농축수산유통정보센터장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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