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지난 3일 전북 전주의 ‘태조농장’에서 초여름 복숭아 ‘유미’ 품종에 대한 현장평가회를 가졌다. ‘유미’ 품종은 봉지를 씌우지 않고 무봉지 재배를 해도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절감할 수 있고, 수출용으로도 적합한 품종이란 평가다.

‘유미’ 품종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2008년 육성한 품종이며, 남부지역에서는 6월 하순에서 7월 상순에 수확에 들어간다. 과일무게는 평균 280g이며, 당도는 11브릭스(Brix) 이상으로 같은 시기에 출하되는 조생종 품종과 비교해 맛과 크기가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특히 복숭아 생산에 필요한 연간노동시간이 10a당 162.8시간이고, 봉지를 씌우는데 19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유미’ 품종은 무봉지 재배가 가능해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장평가회를 진행한 전북 전주의 하태조 씨는 “복숭아 봉지를 씌우지 않아도 되는 품종을 찾다가 3년 전에 ‘유미’ 품종을 심었다”면서 “내년부터는 봉지를 전혀 씌우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미’ 품종은 맛과 향이 좋고 동남아시아에서 선호하는 하얗고 부드러운 과육으로 잘 무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수출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경북복숭아수출농업기술지원단 전문가는 “7월 상순의 조생종 복숭아는 열매가 작고 장마로 인해 당도가 떨어져 재배가 어렵지만 ‘유미’ 품종은 크고 맛도 좋은데다가 복숭아씨가 쪼개지는 핵할 발생이 적어 수출용으로 알맞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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