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부터 내린 폭우로 전남지역은 29일 오전9시 기준 148.3㎜의 누적 평균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번 폭우로 해남군 등 8개 시·군의 농경지 6869ha가 침수, 29일 현재 4619ha면적이 퇴수된 상태다. 사진은 폭우로 침수된 김용홍 한농연해남군연합회 산이면회장의 농경지.

강원 횡성·경북 북부지역 
토마토·고추 바이러스 피해

충남 서천·논산·부여 등선
멸강나방·먹노린재 ‘주의보’

전남 무안·신안·함평 등지
양파 노균병·무름병 창궐


기후변화 등 농작물 재배여건 변화로 바이러스와 병해충 발생이 잦아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농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사전 방제 활동에도 불구 병해충 피해가 발생해 농가들이 시름에 빠져있다.

강원도 횡성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지역 내 토마토 재배 9개 농가 2만1905㎡ 면적에서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고, 고추 재배농가도 18개 농가 1만4437㎡에서 같은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 발생했다.

경북 지역도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경북도 영양고추연구소에서 영양군을 비롯한 안동시, 봉화군, 청송군, 의성군, 예천군 등 경북 북부지역 고추 주산지 225개 고추밭을 대상으로 ‘작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를 옮기는 총채벌레가 발생된 고추밭이 62.2%로 평년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지역에선 멸강나방, 먹노린재 등 벼과 식물에 피해를 주는 병충해가 도내에 확산되고 있다. 충남도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중국 등에서 유입된 멸강나방이 천안과 태안 등에서 발견됐으며, 먹노린재가 서천과 논산, 부여 등 충남도내 일부 시군에서 발생했다는 것. 현재까지 발생 규모는 서천, 논산, 부여, 청양 지역 등 30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중·만생종 양파의 42%를 생산하는 전남지역은 노균병과 무름병 등의 병해 피해로 재배 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올해 초 강력한 한파로 저항성이 약화된 상태에서 잦은 비와 고온의 날씨가 반복되면서 5월 셋째 주부터 양파의 노균병과 잎마름병 등의 현상이 급속히 확산된 것. 농가의 수차례에 걸친 방제도 병해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도내 중·만생 재배면적 9627ha 중 무안이 4299ha, 신안 1867ha, 함평 1338ha 등 피해 면적이 70%에 달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들쭉날쭉한 생산량 조사 등 미흡한 대책으로 양파 값이 폭락하면서 재앙에 가까운 상황에 재배농민들은 겹 시름에 빠져 있다.

이에 전남도는 이번 피해를 농어업재해 대책법에 따른 농작물 재해로 인정해줄 것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요청하며 피해농가에 농약·대파값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병해충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강원도청에서는 도내에 발생하고 있는 농작물 병해충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병해충의 사전예방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를 위한 추경예산 1억6000만원을 편성키로 했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환경변화로 바이러스와 병해충이 발생이 늘고 있어 농업인들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후대책보다는 사전 예방으로 농업인들이 안전하게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종합=윤광진·백종운·조성제·김종은 기자 yoonk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